오디오테크니카 AT-VM95SH (시바타) 카트리지 간단 리뷰
지난 4월 2일 11번가 아마존 핫딜 행사로 인해 소개해드린 오디오테크니카 AT-VM95SH (시바타 바늘)가 주말에 도착했습니다. (배송이 엄청 빠르네요.)
진짜 이런 뽁뽁이 봉지에 담겨 왔습니다.
다행히 무사합니다.
내용물도 포장도 간단합니다.
Made in Japan. 다행히 카트리지 본체나 스타일러스의 플라스틱도 저렴해 보이지 않습니다. 너트는 기존 AT 나사와 호환이 됩니다.
테크닉스 헤드쉘에 장착. 전체 무게는 약 14.3g이고, 하이파이뉴스 테스트 LP로 확인하니 공진주파수는 약 10Hz 입니다.
구형과 비교 (신형이 낫네요)
바늘 모양입니다. 시바타 바늘이 ML 보다는 큰 편이라 잘부러지지 않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바늘의 아지무스를 확인합니다. 스타일러스 몸체 전면에 수직선이 음각되어 도움이 됩니다.
바늘의 SRA (바늘 경사각)을 확인합니다. (침압은 약 2.0g) 캔틸레버는 알루미늄 파이프형
이렇게 세팅을 하고 새 카트리지가 손에 들어오면 사용하는 데카의 'How to Give Yourself a Stereo Check-Out' 테스트 LP를 재생했는데, 소리가 이상합니다. 고역대가 롤오프된 느낌입니다. "이럴리가 없는데, 잘못 샀나. 불량인가. 뭐가 잘못됐나,"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확인해봤는데, 톤암 높이가 낮은 것이 문제했습니다.
헤드쉘이 수평이 되게 톤암의 높이를 다시 맞췄습니다.
이제야 정상적인 소리가 나오네요. 복잡한 모양의 바늘일수록 세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How to Give Yourself a Stereo Check-Out' 테스트 LP를 다시 재생해봅니다. A면의 콘트라베이스 소리가 매우 사실적으로 재생되어 잠깐 놀랐습니다. B면 마지막의 코다이의 'Musical Show-Piece'는 안쪽에 있고 음량이 커 재생이 수월하지 않는데, IGD 없이 잘 재생하고 각 악기의 소리도 아름답습니다.
'Kind of Blue'의 A면 첫 곡인 'So What'을 들어봤는데 인데, 스내어 드럼의 찰랑찰랑 거리는 소리가 인상적이네요.
쉐링과 헤블러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 377)를 들어보는데, 바이올린 소리의 표현력은 MC 카트리지인 데논 DL-103 보다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피아노 소리는 좋네요.
다음은 칼 리히터의 바흐 BWV 140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 들어봅니다. 30분 정도 되는 곡이 한면에 수록되었고, 음량이 큰 합창으로 마무리하기 때문에 DL-103은 끝부분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하는데, VM95SH의 시바타 바늘은 무리없이 재생합니다.
비틀즈의 '페퍼 상사'는 수미코 오이스터로 들었을 때는 치찰음이 꽤 있었는데, VM95SH로 들으니 전부는 아니지만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보량이 많은 음반이었나 하고 놀라게 되네요. CD 같이 깨끗히 들립니다.
존콜트레인과 쟈니 하트만의 임펄스 앨범을 들어봅니다. "기스"가 좀 있고, 세척을 요하는 레코드인데, 틱틱 소리가 날카롭지는 않습니다. 하트만의 목소리와 콜트레인의 색소폰 소리의 울림도 좋네요. 하지만 이런 음반은 그냥 원추형 바늘의 데논 DL-103으로 들어야지요.
마지막으로 봄여름가을겨울 1집의 첫 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 입니다. 이런 곡은 펀치감이 있어야 좋은데, 좀 부족하네요. 전자 기타 소리의 울림은 좋고, 음장감도 좋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부드럽습니다. 표현력이 좋고 음악성이 있는 소리 입니다. 울림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위 음반 중 'Kind of Blue' 리이슈만 빼고 나머지는 중고 음반인데 상태가 좋으면 표면 잡음 같은 것을 드러내지 않고 깨끗히 재생 잘하네요. 단점이라면 어려운 세팅입니다. 그리고 부드럽다보니 제 취향에는 좀 박력이 없는 느낌입니다. 입문기인 VM95SH가 이 정도면 상급기인 VM750SH는 어떤 소리일까, 같은 바늘의 MC 카트리지는 어떤 소리일까 궁금해집니다. 그렇다고 데논 DL-103과 이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상 오디오테크니카 AT-VM95SH 카트리지에 대한 간단 리뷰였습니다. 이제 5시간 정도만 들어봤기 때문에 "break-in"이 되면 또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궁금합니다. 이번 핫딜에 가격이 좋아서 가성비 득템을 했는데, 20만원이 넘었다면 부담스러워서 구매하지 않고, 돈을 더 모아서 상위 모델인 VM750SH 용 스타일러스 (약 3,4000엔)를 사서 가지고 있는 AT-150MLX에 달았을 것 같습니다.
세줄 요약
1. 오디오테크니카 AT-VM95SH 카트리지 소리 좋음.
2. 세팅이 까다로움.
3. 20만원이라면 훌륭한 선택임.
모델명: VM95SH
재생 주파수 범위: 20~25,000Hz
출력 전압: 3.5mV (1kHz, 5cm/sec.)
채널 분리도: 23dB (1kHz)
출력 밸런스: 1.5dB (1kHz)
침압: 1.8~2.2g (2.0g 표준)
코일 임피던스: 3.3kΩ(1kHz)
직류 저항: 485Ω
부하 저항: 47kΩ
부하 용량: 100~200pF
코일 인덕턴스: 550mH (1kHz)
스태틱 컴플라이언스: 20×10-6cm/dyne
다이나믹 컴플라이언스: 10×10-6cm/dyne(100Hz)
스타일러스: 솔리드 시바타 바늘
팁 곡률 반경: 2.7×0.26mil
캔틸레버: 알루미늄 파이프
수직 트래킹 각도: 23°
외형 치수: H17.2×W18.9×D28.3mm
질량: 6.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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