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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마르텐
다이아몬드 유닛을 가진 스피커를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 스피커를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는
지금 보면 웃기게도 너무 쉬울 것 같아서였습니다.
소울루션 앰프에 물려서 들은 이 스피커는 너무 쉽게 소리가 나고
더 이상 내가 뭘 할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오래 쓰기에는 재미가 없는 스피커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전의식을 일으키지 않는 스피커는 딱히 관심도 없었고요.
그런데 어찌하던 현재 쓰고 있습니다.
정작 쓰면서 느낀 것은 저게 다 잘못된 착각이었구나 싶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울리기도 어렵고 소리 만들기도 어렵더랍니다.
너무 만만하게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냥 연결하면 소리가 잘 나겠거니 했었죠.
그런데 지금 아주 대차게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야 뭐 있겠습니까.
구동력 부족이죠.
지금 쓰는 소울루션 330 앰프로는 마르텐 파커 트리오 다이아몬드를 울리기에 원할치 않다입니다.
제대로 울리려면 최소한 한 등급 이상의 기기가 필요하다는 결론 아닌 결론에 점점 도달하고 있습니다.
우습게 본 제가 잘못한 거죠.
다이아몬드 트위터 달린 스피커를 우습게 본 죄입니다.
선배님들의 말씀을 잘 들어야 했습니다.
물론 욕심을 버리고 그냥 들으면 뭐 아쉽지 않게 듣긴 하겠습니다만,
오디오 하는 사람이 욕심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게다가 그냥 욕심 버리고 듣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갔습니다.
1. 마르텐의 약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중역입니다.
중역이 좀 물러나 있다 보니 중역 빠진 소리결이 마르텐의 소리인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세팅을 해보다 보니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쁜 소리이긴 하나 제대로 울리면 그 예쁨에도 등급이 나뉘는 소리가 나오죠.
대신 중역 울리기에 쉽지 않은 스피커인것 같습니다.
2. 너무 비싼 앰프들로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쉽게 쉽게 그리고 깨끗하게 소리가 나오니 남이 보기엔 쉬워 보입니다.
비싼 기기로 쉽게 나오는 건 절대 쉬운 게 아닙니다.
정말 어려운 겁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매칭할 수 없거든요.
물론 돈을 여유롭게 쓴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그런데 그러면 또 더 위로 가겠죠?
3. 고급 케이블일수록 비싼 케이블일수록 투명도와 무대를 강조합니다.
일체의 지저분함 없이 소리를 잔뜩 움켜쥐고 있고
힘 있는 앰프와 기기들로 소리를 내어줍니다.
극한의 투명함을 유지하는 비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매력적이고 아름답습니다.
4. 그러다 보니 가지고 있는 케이블들이 그리 쉽게 소리가 나는 것들이 아닙니다.
충분한 앰프 힘이 뒷받침했을 때 좋은 소리를 내어주는 케이블들이 많죠.
투명도를 올리려다 보니.. 저역을 대부분 잔뜩 조여놓았고
일반적인 그냥 소리를 내는 밸런스에는 저역이 야위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케이블 깨끗한 저역으로 인해서 고역 성향으로 느껴지는 것도 많습니다.
5. 깨끗한 저역을 위해서는 저역의 풍성함을 포기해야 합니다.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갈수록 우리가 평소에 익숙하게 들었던 톤이
다 노이즈로 인해서 나온 불분명한 해상도 탓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경향의 케이블이 있으면 하급 케이블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세상이 바뀐 것이 하이브리드방식을 사용해서 극복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풍성한데 투명하더라...
아 물론.. 가격도 넘사죠~
6. 소리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 허브도 여러 개 붙여봤습니다.
붙이면 붙일수록 노이즈가 줄어서 투명? 해지긴 한데
그만큼 다아나믹도 감소해서 힘이 빠진 소리가 들립니다.
그게 심지어 중역과 저역이 먼저 빠집니다.
제일 부족한데 중역인데. 그게 제일 먼저 빠지니 미치고 환장합니다.
7. 강원전자 CAT8 랜 케이블은 정말 초창기부터 사용했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랜 케이블 무용론을 펼칠 때부터 말이죠.
일본제 CAT8부터 랜 케이블을 파면서 쓰던 사람이니.. 당연히 성향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일반 케이블 대비 장점은 컸지만.. 점점 오디오용 케이블로 바꿔가면서
그 성향이 아쉬움이 되었습니다.
과하게 부풀려진 저역 양감, 앞으로 포워딩 되는 중역과 저역으로 드세게 느껴지고
다소 V형의 성향으로 정확한 저역 해상도를 내는데 방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하늘하늘하지 못한 고역은 또 어떻고요.
오디오적인 평가로는 그다지 적합하지 못하다 생각했습니다.
8. 다시 돌아가서.. 마르텐을 사용하는데 역시..
완벽한 구동력 부족으로 인해서 저역과 중역이 야위어졌습니다.
정확히는 뒤로 빠진 중역과 제대로 구동하지 못해서 탁한 저역이죠.
이걸 더 밀어내려면 더 강한 앰프 힘으로 낮은 볼륨에서도 힘차게 밀어낼 줄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앰프 능력도 부족하고 케이블들은 모두 저역이 Lean 한 상태로 되어있습니다.
야윈 것과 야윈 것이 만나서 바싹 살을 뺀 다이어트용 닭고기를 먹는 푸석한 느낌입니다.
9. 웃기게도 강원전자 랜 케이블이 이걸 채워줍니다.
지저분하게 소리가 돌출된 그게 성향이 말이죠..
오디오적으로 안좋게 여겨졌던것들..
그런데 그게 지금의 아쉬움과 잘 맞아 떨어집니다.
더 야위게 만들었던 다른 어떤 오디오용 케이블보다 중역을 힘 있게 돌출시켜주고
무대를 앞으로 내어주고 저역의 울림과 양감을 만들어내줍니다.
V형으로 인해서 고역이 조금 거세지지만
이것만 해결해 준다면 정말 어떤 케이블보다 좋은 매칭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이아 트위터가 고역에서 정말 많은 일을 해준다고 생각됩니다.
무대가 포워딩 된다는것이 이리 반가울 줄 몰랐습니다.
10. 심지어 가격도 쌉니다.
가지고 있는 신품 가 300짜리 랜 케이블보다 더 많은 일을 이 저렴이가 해줍니다.
랜 케이블에만 1000만 원어치 투입해서 조합한 것보다 낫습니다.
투명도나 무대는 마르텐 스피커에게 맡겨주고
그냥 조금 거치고 지저분하더라도
소리를 잘 밀어주는 얘가
어떤 기기보다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가격이 제일 저렴합니다.
11. 투명도, 스케일, 뎁스 같은 오디오적 성능 좌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밸런스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없어진 것 채우기만큼 어렵고 돈 들어가는 일이 없습니다.
한번 빠진 힘은 채우기 어렵고
한번 야윈 소리는 두툼하게 하기 어렵습니다.
한번 빈 소리는 채우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비기 전에 뭐든 채워놓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밸런스부터 좀 맞춰주고요~
11. 마르텐에는 깔끔한 것보다 풍성한 게 더 도움이 되더라~
그것도 수백 짜리가 못한 것을 무시했던 하나가 해결해 주니깐요.
지저분하다고만 생각했던 저역의 울림이 이리 듣기 좋을 줄 몰랐습니다.
투명함과 스케일은 이미 충분하니깐!
앰프가 충분히 좋으면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참.. 오디오는 모를 일일듯싶습니다.
12. 약점이라고 생각한 단자를 바꿔볼까 합니다.
현재 나오는 대부분 종류의 케이블들이 단자는 상향 평준화가 되어있습니다.
케이블이야 자작해서 만들지만
단자는 딱히 대안이 없다 보니 말이죠.
파워케이블도 단자는 오야야이데, 후루텍으로 통일되어 있듯이
랜 케이블도 텔레 가트너 아니면 메츠 단자입니다.
단자에서는 더 차이 낼 방법도 없는 거죠. (예외적으로 극저온 처리 등)
그 덕분에 상향 평준화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바꾼다면 개방감이 좋아질까요?
거세던 고역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그런 기대를 해봅니다.
강원전자 CAT8 랜케이블로 교체 후 한곡 녹음해봅니다.
정말 괄목할만한 좋은 점이 생겼습니다.
부족한 힘이 조금이나마 채워주는데
이게 지금 시스템에서는 아주 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맨 앞에 있는 5m짜리 랜케이블을 바꿨다고 이정도 까지 좋아질 줄은 ㄷㄷ
생각보다 효과가 커서 2단계 사부작을 준비해볼까 합니다.
지나가는 세팅이지만,
일단 한번 들어보시죠~
Halie Loren -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네트워크 플레이어 : 판도라 PNP-DX
DAC : 판도라 PNP-DX
앰프 : Soulution 330 소울루션 330
스피커 : Marten Parker Trio Diamond (마르텐 파커 트리오 다이아몬드)
녹음기 : 소니 PCM-D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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