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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Key 메모장

오디오는 잘못 없어요. 네 귀가 잘못이지. 플래어 오디오 이머스

by onekey 2024. 12. 12.

https://cafe.naver.com/hfi/374

 

오디오는 잘못 없어요. 네 귀가 잘못이지. 플래어 오디오 이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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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이어플러그 등을 만드는 플래어 오디오에서 특이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머스라는 제품인데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도 정리 도관 정도가 되려나요. 개발자는 다소 도발적인 개념에서 제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귀는 내부의 모양 때문에 들리는 소리의 20% 이상을 왜곡시킨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를 정리하는 것만으로 음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소리에 온전히 몰입하게 만든다, 그래서 제품명도 '이머스'인가 봅니다. 플래어 오디오의 제품 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그림을 보면 그들의 주장을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왼쪽 그림이 제품을 착용하지 않았을 때 우리 귀로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이고 오른쪽이 스피커용 이머스를 착용했을 때의 전달 과정입니다. 소리가 전달되는 길을 깔끔하게 정돈해서 난반사를 일으키지 않고 고막까지 온전히 전달하는 것이 제품의 용도입니다.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또 이거 솔깃한데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시청실의 룸튜닝을 하는 것처럼 이도 튜닝(?)을 하는 셈인데 결과물이 어떨지 몰라도 일단 확실히 들리는 소리는 매우 크게 바뀔 것 같습니다.

제품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스피커를 들을 때, 다른 하나는 헤드폰을 들을 때 착용하는 용도로 별도로 판매합니다. 차이점은 제품 끝의 도관 모양인데요. 스피커용은 청자 앞쪽에서부터 전달되는 소리를 수음하기 위해 도관의 입구가 착용했을 때 앞쪽을 향하게 설계되었고 헤드폰용은 좌우를 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착용 시 귀 바깥으로 튀어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 위에 오버이어 헤드폰을 착용하는 식입니다.

이제 막 출시된 제품이어서 후기가 거의 없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테스트를 한 엔지니어들은 당연히 호평 일색입니다. 한 명은 음반 산업의 판도를 바꿀 만한 제품이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이 제품이 음반 산업의 판도를 바꾸려면 우선 다수의 제작자와 감상자가 이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이 기반이 되어야겠죠?

평소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하던 사람이 이어폰 또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게 되면 소리가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좋고 싫음의 판단에 앞서 전달 과정의 차이에 따른 생경함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평생을 보통의(?) 귀로만 소리를 듣는 데에 익숙한 사람들이 저런 여과 장치를 거쳐서 전달되는 소리에 익숙해지니까지는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마나 헤드폰용은 이미 이어폰 착용에 익숙한 유저들일 테니 별다른 거부감이 없겠지만 하이파이 유저들은 우선 귓속에 무언가를 넣는다는 부분부터 적응을 해야겠고요.

물론 효과가 매우 긍정적이라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 같습니다. 이머스는 각각의 제품이 약 10만 원으로 아주 사소한 음질 향상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을 생각한다면 도전해 볼 법한데, 선발대로 참가하기에는 또 조금 꺼려지는 제품이기도 합니다.ㅎㅎ 후에 어떤 리뷰들이 올라올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