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키 액세서리시리즈 사용기
0. 들어가며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인간은 ‘가난한 오디오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오디오쟁이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저렴한 돈으로 크게 음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구했을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최근에 원키프로덕션의 USB케이블을 구입한 인연으로 동사의 진동제어 액세서리까지 구입하게 되었는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상상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어 흐뭇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액세서리를 선택하는 기준은 ‘플라시보 효과’가 아닌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지 여부입니다. 왜냐하면 액세서리들은 워낙 소리의 미세한 부분에 관여하기 때문에 소리의 향상을 체감하기가 쉽지 않고 그러다 보니 자칫하면 화려한 외관에 현혹되어 헛돈을 쓰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원키4
원키프로덕션의 액세서리는 원키4, 원키5, 원키6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원키 4는 앰프. 플레이어의 받침대(4점 혹은 3점지지)로 쓸 수 있고 일반적인 콘의 형상과는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메이커측에서는 경도가 각기 다른 2종류의 알미늄과 구리, 목재 등 총4가지의 재료를 사용하여 기기의 진동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한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에 원키4를 파일플레이어인 오렌더X100L에 적용시켜 보았습니다. 제가 테스트용으로 즐겨사용하는 음원인 ‘3테너 크리스마스’ 앨범 중에서 ‘탄넨바움’이라는 곡을 들어 봅니다. 늘 그렇듯이 카레라스와 도밍고의 음색차이 및 각 테너들의 위치감, 오케스트라와 목소리의 분리 및 홀톤 등에 집중하여 들어 봅니다. 일단 플라시보효과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카레라스와 도밍고 파바로티의 거리감이 증가합니다. 미세한 증가가 아니라 현격한 증가가 있습니다. 원키4의 효과가 검증되는 순간입니다. 물론 앰프류나 소스, 케이블류 등을 교체한 것 만큼 큰 효과는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귀에 들어오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잔향입니다. 연주가 종료될 무렵의 오케스트라의 잔향이 공기 중에 머무는 체공시간이 다소나마 늘어난 느낌입니다. 사소한 차이일 수도 있으나 사운드의 품위를 한 단계 격상시킴으로써 음악을 보다 맛깔스럽게 표현해준다면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원키5
원키4에 충분히 만족한 상태에서 원키5를 테스트해 봅니다. 원키5는 앰프나 소스류의 위에 올려서 기기의 진동을 제어하는 액세서리입니다. 원키4와 마찬가지로 성배(?) 모양을 하고 있는데 원키4와는 재질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구성은 4개의 작은 놈과 1개의 큰 놈 이렇게 총5개로 구성이 됩니다. 사용방법은 작은 놈을 기기의 네 모서리에 올리고 기기의 중앙부에 큰 놈을 올리면 됩니다. 기기의 모서리에 올리는 이유는 기기의 진동이 모서리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키4가 적용된 상태에서 오렌더에 원키5를 올리고 ‘탄넨바움’을 들어 봅니다. 소리에 끼어 있던 매우 얇은 막이 한 풀 벗겨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오케스트라의 스트링에 남아 있던 미세한 그레인이 좀 더 세밀하게 ‘갈아진’ 느낌이라고 할까요? 목소리와 반주 오케스트라의 분리가 보다 명징하게 다가옵니다. ‘이래서 진동의 제어가 필요한 것이로구나’하고 감탄합니다. 탄성을 자아낼 정도의 큰 변화라고 볼 수는 없지만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긍정적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원키6
다음으로는 북셸프스피커 전용 액세서리인 원키6입니다. 사용법은 북셸프 스피커의 상단 중앙에 등간격으로 한쪽당 3개씩 총6개를 배열하는 것입니다. 원키4, 5가 적용된 상태에서 원키 6를 적용해 봅니다. ‘탄넨바움’에서는 파바로티의 고음이 좀 더 뻣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원키6의 위력은 대편성의 투티에서 나타납니다. 중저역대의 ‘뭉침’이 자연스럽게 풀립니다.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에서 저음의 타격감, 리듬감이 증가합니다. 탄력적인 저음을 선호하는 저로써는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원키 시리즈 중에서 가격적으로 가장 고가인 만큼, 괄목할 만한 효과를 자랑합니다.
4. 나가며
몇년전에 N사에서 출시한 S콘을 구입하여 만족스럽게 사용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은 S콘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원키와 비교는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컨셉인 원키4의 경우, S콘 못지않게 우수한 음향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다른 받침대의 경우에는 4점 지지의 경우 4개 중 하나에는 유격이 발생하곤 하는데 원키4의 경우에는 어떠한 유격도 없이 상부를 지지하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원키4의 특징이 긍정적인 음질변화로 직결되는 것은 자명하겠으나 시각적인 만족감 역시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 사료됩니다. 원키의 액세서리는 메이커에서 권장하는 방법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이 가능할 듯 하며 그에 따라 소리도 천변만화할 것입니다. 저도 밤을 세워가며 여러 가지 조합을 시도해 봤는데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원키4, 5, 6 시리즈를는 잘 활용하면 미세한 튜닝을 통하여 사운드의 완성도를 격상시킬 수 있는 재미있는 액세서리라는 생각이 되는군요.
5. 시청에 사용한 기기
스피커 : 칼라스 피에스타 KF202
인티앰프 : 바쿤 SATRI-KIT
DAC : 마이텍 24/192 DSD,
기타 : Takt Colmn 스피커스탠드
파일플레이어 : 오렌더 X10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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