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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엔지니어와 케이블

by onekey 2024. 10. 13.

음향 엔지니어와 케이블

 

 

종종 프로 엔지니어들은 카나레, 모가미 등 저가지만 기본만 잘 지켜 제작한 케이블을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오디오파일들이 선호할만한 고음질 레코딩과 마스터링엔 케이블도 고가의 제품들이 사용되곤 한다. 국내 일부 엔지니어들만 국한해서 일반화하는 것 같아서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우선 최근 몇 년간 재즈 음악 애호가들에게 단비와 같은 음반을 시리즈로 내놓고 있는 블루노트의 톤 포엣이 있다. 이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블루노트지만 제작은 이미 그 이전에 블루노트 명반들을 최상의 음질로 발매해 화제를 모았던 뮤직매터스재즈 제작팀이 맡았다. 전체 디렉터를 맡은 사람은 우리가 아는 케이블 메이커 오디오퀘스트의 부사장이었던 조 할리다.

더불어 마스터링 엔지니어는 케빈 그레이라는 사람. 요즘 톤 포엣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수의 레이블에서 발매하는 음반들을 그가 마스터링하고 있다. 국내 음반사와도 협업한 적도 있다. 오디오파일 엘피로 유명한 게리 카의 국내 C&L 뮤직 발매반 그리고 최근엔 비트볼뮤직에서 발매한 토시유키 미야마 희귀작, 심지어 윤시내 1집 재발매도 케빈 그레이가 작업한 결과물이다. 다음은 그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장비들이다. 케이블은 오디오퀘스트의 수 천불대 레퍼런스 급이다.

코히어런트 스튜디오

소스기기

Sony CDP-707ES-D CD transport

Sonic Solutions HD DAW for cutting from digital files.

Pacific Microsonics Model Two D/A converter. The very best…and very rare!

TC Electronic D22 digital delay (for mastering from CD only)

Genex/Meitner system for cutting from DSD (see Digital Equipment below)

Studer A-80 ¼” and ½” ”preview” transports w/custom transformerless electronics, and modified to accept 14” reels (very few Studers take 14″) Also available for the ¼” are original Studer C37 all vacuum tube electronics. The ½” Studer is also configurable for 3-track w/preview.

커팅 시스템

Neumann VMS-66 lathe

Technics SP-02 turntable motor

DJR Disc Computer

Neumann SX-74 cutterhead

TCS All Class-A cutting system including 300 w.p.c. cutting amps.

콘솔

Custom TCS Class-A amplification. Features A/B preset/crossfade

4) TCS / Sontec MES parametric equalizers (custom)

2) Cohearent Dual 1176-A Class-A limiters (custom)

1) 2LA-2A vacuum tube stereo “opto” limiter (custom)

TCS Class-A high/low pass filters 12dB/octave (more “gentle” when needed)

Ortofon STL-732 treble regulator (highly modified)

Ecoplate II analog reverb

디지털 장비

Sonic Solutions HD digital workstation

Pacific Microsonics Model 2 A/D D/A converter. The very best

Weiss EQP-1 Mark 2 digital parametric equalizer

Waves L2 digital maximizer

VTL Ultra Analogue D/A converter

Alesis Masterlink CD / Hi Res recorder/player

Tascam DV-RA1000HD high definition audio master recorder (PCM and DSD)

Genex 8500 Master Recorder -DSD and PCM (For cutting from DSD sources and creating multi-channel DSD masters.)

Meitner DAC8 and ADC8 DSD Converters

인터케이블

All analog cables in the disk cutting chain are AudioQuest “Wild Blue” 72v DBS.

All other analog cables to and from our console are AudioQuest “Niagra” 72v DBS.

We use AudioQuest AES/EBU digital, and AudioQuest NRG and “Wild Blue” power cables, also 72v DBS.

모니터링 시스템

Cohearent Audio HLD-124 monitor system.

This is a 4 way, tri-amplified, loudspeaker system. It utilizes JBL woofers for sub and bass and special domes for mid and treble. Custom amplifiers provide over 2 kilowatts of extremely clean power. Bandwidth is 12Hz to 30kHz.

마일스 쇼웰 & 자일스 마틴

다음은 대표적으로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엔지니어 마일스 쇼웰을 들 수 있다. 스튜디오 엔지니어 중 유독 하프 스피드 마스터링을 선호하는 엔지니어.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발매되었던 다이어 스트레이츠 및 마이크 올드필드의 엘피 등이 유명하다. 가장 최근엔 국내 뮤지션인 이이언의 신작을 엘피로 제작하면서 그에게 마스터링을 맡기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RM과 함께한 ‘그러지 마’를 엘피로 어서 듣고 싶다. 그는 사용하는 장비에 영국의 하이엔드 턴테이블 및 케이블 메이커 베르테르 케이블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다. 비틀즈의 다섯 번째 멤버로 불리는 조지 마틴의 아들이자 엔지니어 자일스 마틴도 베르테르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2XHD 스튜디오

2XHD 스튜디오

이 외에도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과거 발매되었던 앨범을 고해상도 음원으로 재발매하고 있는 2XHD의 음질적 핵심 중에도 케이블은 발견된다. 나그라 릴덱이나 고가의 나그라 HD DAC는 물론이며 케이블도 실텍을 특주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 오디오 쇼에서도 선보였던 MA 레코딩도 물론이고 STS 디지털 그리고 예전에 오디오파일을 위한 데모용 시디로 유명했던 체스키 레코드는 크리스탈 케이블을 사용한다.

채널 클래식스 – 말러 교향곡 녹음

저스틴 피어슨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녹음

저스틴 피어슨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녹음

저스틴 피어슨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녹음

채널 클래식스라는 클래식 전문 레이블 아는가? 그 곳은 녹음시 반덴헐 케이블로 도배를 한다. 녹음 및 마스터링 체인에 거의 모두 반덴헐 케이블을 사용한다. 제가 작년에 구입했던 엘피 중 가장 감명 깊었던 저스틴 피어슨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1706년 제작된 프란체스코 루게이리의 첼로를 사용해 녹음했다. 제작사인 체이싱 더 드래건 측에서 노이만 더미헤드 마이크와 소니, 나그라 레코더를 사용해 녹음했는데 케이블은 하이엔드 케이블 메이커로 유명한 노도스트 등 하이엔드 케이블을 적극 활용한 걸 알 수 있다.

사운드미러 코리아 – 마스터링 스튜디오

사운드미러 코리아 – 마스터링 스튜디오

제가 가끔 들르는 국내 사운드미러 스튜디오의 황 감독님은 트랜스페어런트와 실텍을 아주 좋아한다. 스피커 케이블은 바이앰핑을 즐기시기 때문에 고역에 실텍, 저역에 트랜스페어런트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전원 케이블, 심지어 디지털 케이블도 트랜스페어런트 도배하고 있다. 그럼 왜 국내 엔지니어들은 좀 더 좋은 케이블을 안 쓰느냐? 말을 아끼는 게 좋을 듯하다. 혹시 저 유명 엔지니어들은 제조사에서 협찬을 받아서 쓰는 게 아니냐고? 일부는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다. 하지만 저들이 저런 케이블 쓰고 있다는 걸 알아내는 데 필자도 힘들었다. 협찬이라면 광고가 대대적으로 이뤄졌겠지만 일부러 키워드로 검색해보거나 음반 크레딧을 봐야 나올까 말까다.

마스터링 엔지니어 – 버니 그런드먼

케이블은 음질보단 그저 자신을 뽐내기 좋아하는 일부 하이엔드 오디오 마니아들의 허세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정작 음질적 변이가 없다는 걸 잘 아는 프로 엔지니어들은 고가의 케이블을 쓰지 않는다는 가벼운 논리. 사실은 그렇지 않다. 프로 엔지니어도 엔지니어 나름이다. 안타깝지만 음악성이나 음악적 완성도와 별개로 인디 밴드 몇 데리고 녹음하는 로컬 스튜디오 엔니지어와 애비로드, 에밀 베를리너, 사운드미러 같은 스튜디오의 엔지니어는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수천까진 아니어도 수백만 원대 케이블 사용하는 엔지니어는 꽤 많다. 구입해서 사용하고 말고는 각자의 가치관에 맡겨야겠지만 말이다.

 

이 얘기하다보니 갑자기 오디오퀘스트 신봉자(?) 케빈 그레이가 마스터링한 쳇 베이커의 [Sings]가 듣고 싶어졌다. 이 엘피 처음 나왔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얼른 구입하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파하고 다녔는데 그 이유는 다른 재발매 버전에 비해 음질이 압도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당시 구입 안한 사람들은 지금 무척 후회하고 있다. 너무 일찍 절판되어버려서 지금은 구하기 힘들고 중고마저 너무 비싸졌기 때문. 나도 케이블은 오디오퀘스트를 장착해서 듣고 있다. 케빈 그레이가 사용하는 Wild Blue나 Niagara는 고가라 못쓰고 Columbia로…이것만 해도 무척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