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1987) |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 가리워진 길 | 우울한 편지
시대를 앞서간 예인(藝人)의 유일한 유작앨범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목록에서 당당히 최고에 자리에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1987년 음반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를 소개하자니 선뜻 자신감부터 떨어진다. 하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내 인생에서 음악을 가장 많이 듣는다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아마 이 음반을 족히 10여번은 들었을 것이다. 그것도 음반 전체를 한번에! 사실 요즘 본인은 중고음반 거래를 자주 하는데 가장 의미가 있다 생각되면서 아쉬움이 따르는 경우가 평생 고이 모아온 3~40여장 음반을 한꺼번에 내다 파는 분들께 음반을 양도 받을때 가장 의미가 있다 생각되면서 아쉬움이 따르는 경우인데 이때는 꼭 오래오래 고이 간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겠노라고 인사말을 남기고 어색한 자리를 뒤로한다. 3~40 여장을 비교적 큰돈으로 사고자 할때 반드시 내가 타겟으로 하는 음반이 있게 마련인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음반이 바로 이 음반이다.
이 음반에서 어느 한곡을 고른다는 것은 앨범을 모독하는 행위 아닐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앨범 리뷰하는 포스팅이니! 곡 중간 기타 애들립이 명품인 "텅빈 오늘밤" 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 유재하 (진짜)초반, 그리고 1차 재발매반
(출처-네이버)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초반(1987)
일명 담배연기 자켓으로 불리우는 초희귀음반이다. 어떤 블로그에서 본 글이긴 한데! 위 사진의 초반 미개봉이 존재할까에 대한 물음이다. 그 정도로 초 희귀본으로 중고 음반 시장에서 자칭 민트급이라 하는 이 음반은 그 액수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상당한 금액으로 매물로 올라와 있다.
담배연기로 앨범타이틀을 명시한 독특한 자켓으로 음반 내 발매일이 적혀있지 않아 87년4월 경으로 추정하는데 당시 무명이었던 유재하는 앨범 제작비 800만원 정도를 자비로 들여아 했고 세션을 쓰지 않은것도 유재하의 음악적 재능에 기인하는 것도 있지만 비용적 측면도 있었다 하고 유재하 특유의 목소리에서도 알 수있듯이 내성적이고 신인이었던 관계로 녹음이 맘에 안들어도 그냥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속 사정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유재하의 가창력이 떨어져 음반 제작에 대하여 성공을 자부하기도 힘들었던 상황으로 초기 1,000 장 정도 발매하였지만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의외의 반응을 보이자 자켓이 유재하의 이미지에 맞지않다 생각하여 남은 물량도 거둬들이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자켓으로 같은해인 1987년 8월 재발매(아래 이미지)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유재하는 앨범 발매 후 3개월 남짓 지난 후 같은해 11월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니!
고가음반에 모든 속성을 가지고 있는 이 앨범은 결국 70년대 이전에 발매된 일부 역사적 의미를 두고 있지만 실제 소량 존재하는 희귀음반을 제외하고 충분히 대중화된 음반으로 음악적으로도 높게 평가 받으면서 최고가의 음반으로 자리하게 된 배경과 그 상황은 충분할 것이다.·
□ 유재하 재발매반 (2014년)
출처 : 네이버 블로거 "셀리" 님
한국 대중음악 최고의 명반으로 손꼽히는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는 또다른 기현상이 나타난다. 거의 초반이나 다름없는 87년 재발매반보다 "빈센트" 라고 하는 추가곡을 수록했다는 이유로 2014년 재발매반이 훨씬 더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물론 유족들이 이 음반의 마스터 테잎을 보관하고 있어 초반의 음질을 재현했다고는 하지만 초반대비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격에서 우위에 있는 경우는 다른 음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 수록곡
유재하 작사/작곡/편곡/노래
[SIDE A]
01. 우리들의 사랑
02. 그대 내 품에
03. 텅빈 오늘밤
04.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05. Minuet(연주곡)
[SIDE B]
01. 가리워진 길
02. 지난날
03. 우울한 편지
04. 사랑하기 때문에
05. 정화의 노래(건전가요)
1994년 재발매반에는 건전가요가 제외되고 2014년 재발매반에는 B면 마지막 트랙에 "Vincent" 가 추가되어 있다. 물론 건전가요도 없다.
코로나 19 덕택(?)에 갖고 있는 음반을 정리하다 보니 오랫동안 잠재해 있던 음반수집의 본능이 되살아나고 어느덧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명반 반열의 정상을 차지한 1987년 발매 유재하의 데뷔 유작앨범, 그리고 얼마전까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1985년 발매한 들국화의 데뷔앨범. 어찌보면 지금 광풍이 불고있는 레트로 감성의 대표적인 음악/컨탠츠 저장매체인 LP 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시대에 발매된 이 음반은 워낙 그시기에도 대중의 호응이 커서 쉽게 눈에 띄지만 상태좋은 음반은 찾아보기 쉽지않다. 이는 LP를 사다가 보관하면서 그만큼 많이 꺼내 들었다는 증거이고 발매 후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영화 등에서 주제가로 선정되어 역주행 해온 음악들이라 음반 수집가로서 더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는 음반임에는 틀림없을 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