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탐구 (13) 턴테이블의 플래터
턴테이블의 플래터는 성질이 균일해야 하며 무거워야(특히 외주로 갈수록 무거워야) 회전 관성이 크므로 회전의 안정성에 유리하다. 플래터의 재질은 예전에는 스틸이나 스테인레스 스틸과 같은 금속재가 주종이었지만, 최근에는 아크릴이나 세라믹, 유리나 고분자 계열 복합재료도 널리 사용된다.
물론 플래터의 재질에 따라 음색의 변화도 적지 않은데, 대체로 무겁고 단단한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플래터가 지나치게 무거울 경우 축받이 쪽 베어링의 마모가 심해져서 수명이 짧아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이엔드 턴테이블 메이커들은 자석의 척력을 이용하여 베어링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방법을 쓰는 경우도 많다.
철제 플래터는 밀도가 커서 무겁고(관성이 크고) 균일도 면에서도 좋은 재질이지만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MC 카트리지 내부의 강력한 자석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명기로 일컬어지는 토렌스 124의 초기형은 철제 플래터를 쓰는데, 몇몇 MC 카트리지를 플래터 근처로 가져가면 자력이 손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큰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매트를 겹쳐 사용하는 등 자력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MC 카트리지는 스타일러스에 코일이 달려 있으므로, 코일이 작은 대신 자석이 크며 MM형은 코일에 자석이 붙어 있어 자석이 작은 대신 코일이 크므로 철제 플래터를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테인레스 스틸은 자석에 달라붙지 않고 밀도나 강도가 높아서 플래터 재질로서 매우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며, 린이나 토렌스 등 수많은 메이커에서 사용했다. 알루미늄은 무게가 가벼워서 단독으로는 사용되지 않으며, 드물게 황동과 같은 금속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크릴은 균일한 성질에서 탁월하고, 진동 내성도 좋지만 밀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두께가 얇은 것과 두꺼운 것의 소리 차이가 매우 크다. 물론 두꺼운 것이 저역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플래터의 두께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가격 차이가 꽤 크다).
드물게 볼 수 있는 세라믹은 균일도나 무게 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가공이 매우 어렵고 따라서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유리는 세라믹에 비해 성능은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므로 그 대용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요즘 입문기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 MDF는 울림은 나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가볍고 균일도에서 떨어지며 소리도 부석부석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값이라면 아크릴이나 스테인레스 스틸과 같은 금속제 플래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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