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 사랑일 뿐이야 |
1985년 9월 10일 |
서라벌레코오드사 |
정규앨범 |
VIP-20017 |
수록곡 듣기 |
들국화 결성 과정
들국화의 역사는 1982년 8월 이촌동 ‘까스등’에서 전인권과 허성욱이 함께한 공연에서 시작된다. 당시 전인권은 따로또같이 1집(1979) 참여 후 독립해 1979년, 1980년에 각각 비공식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까스등’ 공연 전에 전인권이 함께 노래한 이는 듀엣 ‘조 · 이’로 활동한 조덕환, 특별한 음악 경력이 없던 허성욱이었다. 이들과 함께 강원도 강릉의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노래하던 전인권은 1982년 말 최성원을 만난다. 그는 1980년 이영재, 이승희와 함께 트리오로 음반을 발표한 가수였다. 이듬해 4월, 서울 이태원 ‘뮤직라보’ 공연부터 최성원이 참여해 3인조 체제를 갖췄다. 최성원이 팀명 후보로 제시한 코스모스, 들장미, 들국화 중에 들국화가 밴드 이름으로 선택됐다. 들국화의 이름으로 한 첫 공연은 1983년 11월 종로3가 피카디리 옆 ‘에스엠’ 무대였다. 마지막으로 조덕환이 참여해 1집 라인업을 완성하면서 1985년 9월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조덕환은 전인권이 따로또같이를 그만둘 때 비원 앞의 한 카페에서 활동했던 듀엣 ‘조․이’를 만난 인연으로 들국화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조지 해리슨의 <My Sweet Lord>처럼 어려운 곡도 정말 잘 소화해내는 인물이었다.
들국화의 화려한 라인업
들국화 참여 라인업은 화려하다. 전인권은 기타와 보컬을, 최성원은 기타, 베이스, 키보드와 보컬을, 조덕환은 기타와 보컬을, 허성욱은 키보드를 담당했다. 세션으로 최구희(기타), 주찬권(드럼), 이원재(클라리넷)가 참여했다. 특히 최구희의 기타와 허성욱의 감각적인 키보드 연주는 전인권의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을 돋보이게 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에서 전인권이 절규할 때 옆에서 같이 울어댔던 최구희의 기타 솔로, <오후만 있던 일요일>에서 허성욱의 무심한 피아노 프레이즈가 없었다면 이 노래들이 지금까지 기억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당대 청년들과 공유했던 새로운 감성의 자작곡
이 앨범에는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 총 9곡이 수록됐다. 수록곡은 비틀즈, 홀리스, 배드핑거, CCR, 스틱스, 레너드 스키너드 등 1960년대, 1970년대 해외 밴드 음악을 듣고 자란 뮤지션뿐 아니라, 대중가요와 팝송을 즐겨 듣던 일반인도 즐길 만한 신선한 노래였다. 영미권 록 음악의 기원으로 손꼽히는 위 밴드들이 대중음악의 동시대성을 담았다면, 들국화는 음악적인 트렌드 안에서 세련된 한국 대중음악의 시작을 열었다.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오후만 있던 일요일>,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등 당대 청년들과 함께 공유한 신선한 감성의 자작곡은 대중음악 창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들은 직접 연주한 세션으로 자신들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시작
주류 대중가요계에서는 노래 한 곡의 히트 여부를 중시한다. 그러나 한국 대중음악사의 관점에서는, 개별 곡의 히트 이전에 해당 곡이 실린 음반이 작품으로 가치가 있는지도 살핀다. 즉 해당 음반이 작가주의적 앨범인지 여부가 중요해진다. 1960년대 신중현 이래 주목할 만한 앨범이 다수 나왔지만, 1975년 대마초 파동으로 많은 뮤지션들이 활동 규제를 받으면서 작가주의적인 앨범은 사실상 사라졌다. 1977년 산울림의 등장은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조용필, 송창식, 이정선, 정태춘, 조동진, 김현식 같은 솔로 뮤지션들과 대학가요제 출신의 작은거인, 송골매를 비롯해 윤수일밴드, 다섯손가락 등이 좋은 앨범을 발표했지만, 1985년 들국화가 데뷔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10년간은 자연스럽게 뮤지션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시기였다.
들국화 1집 발표 이후, 오늘날 거장으로 불리는 수많은 뮤지션이 어디엔가 숨어 있다 튀어나온 것처럼 연이어 등장했다. 이들이 다양성과 완성도를 갖춘 앨범을 발표하면서, 주류 히트곡과 작가주의 앨범 음악이 공존하는 ‘한국 대중음악의 르네상스’가 열렸다. 작품성과 음악적 파급력까지 포괄한다면, 들국화 1집은 1980년대 새로운 록 음악의 시작으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1위 선정
1985년 9월 발표된 들국화 1집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활발하게 지상파 텔레비전에 출연하지 않았으나 8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고, 소극장 콘서트는 연일 매진됐다. 이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와 맞먹는 사회적인 충격파였다. 이 앨범은 1991년 CD로 재발매됐고, 1997년 제작된 「들국화 베스트」 CD에도 수록곡 대부분이 담겼다. 2006년 CD 2장으로 제작된 「들국화 골든 베스트」에서도 <오후만 있던 일요일>을 제외한 수록곡이 실렸다. 이 앨범은 가슴네트워크가 기획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앨범 소개말
이 작은 노래집을 위하여 오랫동안 밤과 낮을 함께 하여준 친구들의 우정에 깊이 감사하며 특히 서울스튜디오의 최세영님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수록곡
SIDE A
1 | 행진 | 들국화 | 전인권 | 전인권 | 04:30 | 8508-6072 | 노래듣기 | |
2 | 그것만이 내세상 | 들국화 | 최성원 | 최성원 | 05:10 | 8412-8341 | 노래듣기 | |
3 | 세계로 가는 기차 | 들국화 | 조덕환 | 조덕환 | 03:10 | 8508-6075 | 노래듣기 | |
4 | 더이상 내게 | 들국화 | 최성원 | 최성원 | 03:50 | 8508-6074 | 노래듣기 | |
5 | 축복합니다 | 들국화 | 조덕환 | 조덕환 | 04:15 | 8508-6076 | 노래듣기 |
SIDE B
1 | 사랑일뿐이야 | 들국화 | 최성원 | 최성원 | 05:02 | 8509-6351 | 노래듣기 | |
2 | 매일 그대와 | 들국화 | 최성원 | 최성원 | 03:30 | 8003-3428 | 노래듣기 | |
3 | 오후만 있던 일요일 | 들국화 | 이병우 | 이병우 | 06:01 | 8508-6073 | 노래듣기 | |
4 | 아침이 밝아올때까지 | 들국화 | 조덕환 | 조덕환 | 04:30 | 8509-6354 | 노래듣기 | |
5 | 우리의 소원 | 안병원 | 안석주 | 01:50 | 7611-2610 |
참여자 크레딧
Acoustic Guitar : 전인권, 최성원, 조덕환
Guitar : 조덕환, 최구희
Piano : 허성욱
Synthesizers : 허성욱, 최성원
Bass : 최성원
Drum : 주찬권
Clarinet : 이원재
Cover Art : 김우환
Photograph : 김정수
Recording Engineer : 최세영
녹음 : 서울스튜디오
제작 : 김영
Cover Design : 이제락
제공처 정보
LP Live 듣기 ➤ #15 : '들국화 1집 초반'
인티앰프 : 고 하현상 선생님 제작 period dm80
포노 : Trichord DINO MK3
턴테이블 : SONY 2310
카트릿지 : Audio Thecnica 의 ATN12XE MM 카트릿지 (Elliptical 바늘)
스피커 : JBL 4425
Live 녹화 기기 : Z폴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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