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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 마르치 바하 무반주 음반을 듣고

by onekey 2024. 3. 7.
음반이야기 

요한나 마르치 바하 무반주 음반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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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 마르치 바하 무반주 음반을 듣고

오리지날 초반이야 소유하기 쉽지 않은 가격이다. 높은 가격도 그렇지만 요한나 마르치의 연주 스타일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다. 솔직히 느뵈의 연주 스타일을 더 좋아한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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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날 초반이야 소유하기 쉽지 않은 가격이다. 높은 가격도 그렇지만 요한나 마르치의 연주 스타일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다. 솔직히 느뵈의 연주 스타일을 더 좋아한다. 물론 늬뵈는 바하 무반주를 녹음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요한나 마르치의 바하 무반주 엘피 초반을 들은 적이 있다. 곡 해석이나 그런것 보다도 바이올린의 음색이 이렇게 화려하면서도 매끄럽고 자연스러울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한동안 그 바이올린 소리가 머리속에 남아 있었다. 그래도 음반을 사기에는 당시에도 엄청난 가격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다가 쿠다르세에서 복각 엘피를 낸다는 소식을 들었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10만원 정도를 주고 구입을 했다. 구입해서 들어보고는 내가 들었던 그 바이올린 음색과는 너무 달라서 엘피장에 처박아 두었다. 이게 아마도 10여년 전 일이다.

10여년 동안 2~3번 밖에 듣질 않았으니 처박아 두었다는 표현이 맞다. 밀스타인 음반은 수십 번은 들었을 것이고, 이다 헨델도 그에 못지 않게 들었다. 하이페츠의 연주도 몇번 들었는데, 이해를 해볼려고 해도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요한나 마르치의 음반을 거의 듣지 않은 것은 그녀의 연주가 형편없어서는 아니다. 초반에서 들은 그 음색과 느낌이 나지 않아서다.

이번에 마장 스튜디오에서 출시했다는 얘기를 듣고 실물도 봤지만, 쿠다르세 복각 판에 실망해서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앞서 글에서 밝혔듯이 레오니드 코간 판만 구입했다.

어제 기회가 되서 요한나 마르치의 음반을 듣게 되었다. 듣고는 솔직히 살짝 놀랬다. 쿠다르세 복각반보다 음질이 더 좋았다. 음질도 좋았지만 초반에서 느꼈던 마르치 바이올린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유려한 음색이 느껴졌다. 저 먼 기억 속에 존재하던 초반의 소리를 생각나게 했다. 앞 뒷면을 다 듣고는 자연스럽게 다시 앞면을 얹게 되었다. 앞면이 끝나고 아쉬워서 다시 뒷면을 들었다. 방금 들었는데 또 듣고 싶어서 다시 듣는 음반을 만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여지껏 마장에서 엘피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엘피다.

조동진 6집은 아쉬움이 있었고, 2집은 그보단 조금 나았다. 언니네 이발관은 오리지날 음원 때문인지 음질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코간의 엘피부터 사볼만 하다고 느꼈는데, 마르치의 이 음반이 코간 반 보다 만족도가 조금 더 있다.

바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를 좋아한다면 사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