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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날로그 귀재 Scheu 의 귀환 - SCHEU Cello Turntable

by onekey 2024. 3. 4.

독일 아날로그 귀재 Scheu 의 귀환
SCHEU Cello Turntable

코난2015-10-01 15:50
추천 30 댓글 0
 
아날로그 마니아라면 누구나 퇴근 후 밤잠을 설쳐가며 세팅 삼매경에 진땀을 흘려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디지털처럼 0과 1로 귀결되는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티스케이팅과 카트리지 오프셋, 오버행, 아지무스 등 최대한 0.1 % 라도 더 물리적으로 완벽한 세팅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세팅 과정을 거친 후 한결 업그레이드된 소리가 터져 나올 때의 희열은 디지털과는 다른 뜨거운 쾌감을 선사한다. 마치 귀금속 가공을 하듯 정밀한 물리적 엔지니어링을 통해 만들어지는 아날로그는 그래서 그 까다롭고 불편한 세팅과 리스닝 과정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즐거움을 주며 오랜 생명력을 유지한다. 그리고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이어져온 아날로그 턴테이블과 톤암, 카트리지의 역사에는 여러 시도가 있었다.
 
 
 
LP 그루브에 기록된 음원을 정확히 읽어내는 데에는 생각보다 여러 변수와 어려움이 존재한다. 대게는 진동에 관련된 것으로, 음원을 읽어내는 구간 구간마다 진동과 싸움의 연속이다. LP를 얹는 플래터의 재질과 가공 퀄리티 그리고 경사 각도가 영향을 주며 플래터의 회전속도는 물론 흔들림이 음질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플래터가 상/하, 좌/우로 흔들리며 유발되는 Wow&Flutter 현상, 모터가 울컥거리며 내는 코깅 형상 등 헤쳐 나가야할 문제들이 산더미다. 모터의 정확도는 물론 모터의 진동은 플래터로 전달되고 결국 카트리지로 흘러들어가 노이즈의 원인이 되며 모터와 플래터 사이를 연결하는 가느다란 벨트마저도 이 노이즈의 이동경로가 된다. 물론 간단하게 대충 소리만 그럴싸하게 나오면 만족한다면 이런 부분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최상의 소리를 추구하는 하이엔드 마니아들에게는 이 하나하나가 질 좋은 소리를 듣는 데 방해가 된다.
 
그러나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십 년간 전 세계 여러 턴테이블 메이커들은 이런 여러 문제들을 많은 부분 수정, 해결하면서 지대한 발전을 이루어냈다. 3점지지 플로팅 메커니즘을 무기로 하는 LP12 는 시소 같은 구조로 일가를 이루었고 오라클도 여전히 건재하다. 레가는 이제 톤암은 물론 턴테이블 메이커로 보편적인 하이파이 턴테이블의 대명사가 되었다. VPI 는 최근 다이렉트 드라이브의 혁신을 이루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SME, 웰템퍼드랩, Basis는 두 말하면 잔소리. 하지만 이후 태어난 신흥 명문들이 그 뒤를 바싹 뒤쫓고 있다. 그 중 Sheu 라는 독일 메이커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아날로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Shue Analog 는 1985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견 아날로그 메이커다. 회사를 설립한 Thomas Scheu 는 스스로 뮤지션이자 숙련된 엔지니어로 독일 Solingen에서 Scheu 의 시작을 알렸다. 턴테이블은 물론 톤암까지 직접 제작했던 Scheu 는 독일 내에서 명성을 얻어나가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Premier 등의 턴테이블은 물론 Tacco, Cantus 등의 톤암은 큰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친숙한 전 세계 최고의 하이엔드 카트리지 메이커 벤츠 마이크로로부터 특주한 Scheu 고유의 카트리지도 공급하고 있다. 2004년 겨울 대표 Thomas 의 사망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그의 부인 Ulla Scheu 가 회사를 책임지고 현재까지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다. 
 
Scheu Analog 의 설계 철학은 워낙 굳건하고 명확한 것이었기에 Ulla 또한 이를 지탱해나는 것은 물론 이전보다 더욱 왕성한 제품 개발과 홍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턴테이블은 Cello 로 그들의 턴테이블 라인업 중에서는 엔트리급이다. 그러나 설계나 빌드 퀄리티 등에서는 대중적인 영/미권 턴테이블 메이커의 중, 상급에 버금가는 모델이다. 실제로 동사의 상급 라인업인 Premier 나 Diamond 의 설계 철학의 거의 그대로 물려받되 세부적인 부분들만 축소한 모델로 설계 방식은 상당히 이상적이다.
 
초반에 전술한 바와 같이 진동에 관한 부분에서 Cello 의 대응은 아주 영리하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턴테이블에서 가장 중요한 플레터 부분을 살펴보면 LP 와 유사한 임피던스 특성을 갖고 자기장 영향이 없어 보편적으로 많이 채용하는 아크릴을 사용했다. 크기는 지름이 30cm, 높이가 3cm 이며 2.5kg 의 무게로 아주 거대한 크기는 아니지만 꽤 묵직하고 믿음직스럽다. 물론 상급 턴테이블로 가면 더욱 두껍고 무거운 플래터를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해당 체급에서 사용하는 모터로 무리 없이 회전시킬 수 있는 최대 무게의 플래터를 채용했다. 관성모멘트를 최대한 높여 플래터를 정숙하게 회전시키기 위함이다.
 
이 플래터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 그 소재가 아니라 플래터 베어링 구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많은 턴테이블의 경우 턴테이블 베이스에 홈을 파 그 바닥에 베어링을 설치한 후 그 위에 플레터의 중앙 스핀들 축을 장착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Cello 의 경우 그 반대다. 턴테이블 베이스 위에 플래터를 끼울 수 있는 축을 설치해놓고 베어링을 그 위에 박아놓았다. 일반적인 방식과는 플래터 축 구조가 반전된 형태로 Scheu 에서는 중력 중심을 낮추어 플래터 자체의 회전 안정성을 더욱 높여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베어링은 하이엔드 턴테이블에서 그 물성의 우수성 때문에 많이 사용하는 세라믹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모터로부터 발생하는 노이즈를 전달하는 매개가 될 수 있는 드라이브 벨트는 텐션이 매우 낮은 벨트를 사용했다. 장력이 높은 드라이브 벨트를 사용할 경우 회전력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속도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한 벨트다. 
 
Cello 는 별도의 모터에 벨트를 걸어 모터가 회전함으로써 벨트가 플래터를 회전시키는, 이른바 ‘벨트 드라이브’ 방식 턴테이블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터의 성능이다. 왜냐하면 모터의 회전 정확도와 모터의 진동 등이 음질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이렉트 드라이브처럼 직접적이진 않지만 벨트 드라이브라고 해서 그 영향이 적지 않다. 그래서 대게 하이엔드 턴테이블의 경우 모터를 플래터가 고정된 베이스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는 형태를 취한다. Cello 의 경우 완전히 분리까지 시키진 않았지만 3점지지 리지드 방식으로 설계한 후 세 개의지지 발 중 좌측 발에 모터 기능을 더해놓았다. 
 
턴테이블의 모터로서 가장 좋은 조건은 강력한 토크와 정밀한 속도를 가지되 회전시 진동이 적어 코깅을 유발하지 않는 정숙성과 정밀함이다. 이 분야에서 Scheu 의 경우 이러한 조건에 가장 충실하게 부합하는 고품질의 BLDC 직류모터로 명성을 날린 바 있다. 그래서인지 Cello 에 채용된 모터에도 신뢰가 간다. Cello 에는 상위 라인업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설계 방식의 모터로 PLL 방식 회전 회로를 내장했으며 커패시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DC 설계다. 때문에 모터 풀리에 걸치는 벨트 위치를 바꾸어 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 33 1/3, 45RPM 에 모두 대응하는 본 DC 모터의 속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모터 앞 쪽에 마련된 토글 스위치를 좌(33 1/3 RPM), 우(45RPM)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Cello 에 장착된 톤암은 레가에 특주한 톤암으로 기본적으로 RB250을 베이스로 한 RB202 이다. 물론 Sheu 는 자체적으로 매우 훌륭한 톤암을 제작하고 있으며 특히 Tacco 같은 유니피폿 톰암은 명성이 높다. 하지만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상급 모델에만 적용하고 있다. 그래서 Cello 에 투입한 것은 레가 특주 톤암이다. 이렇게 Scheu 는 레가 및 벤츠 마이크로 등 기존에 이론적으로든 성능에서든 이미 정평이 난 검증된 메이커와 교류를 통해 자사 턴테이블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레가는 이미 톤암 분야에서 전 세계 턴테이블 메이커는 물론 DIY 마니아까지 그 탁월한 성능을 인정하며 믿고 사용하는 톤암이다. 비록 엔트리급이지만 9인치 톤암에 최적화된 Cello 에는 안성맞춤이다.
 
 
 
카트리지는 Scheu에서 제공하는 MC Scheu SL 카트리지도 있었지만 우선 턴테이블의 기본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되는 오르토폰 OM-10 카트리지를 사용했다. 4mV 출력의 MM 카트리지에 대응할 포노앰프는 심오디오 110LP를 사용했고 앰프는 다즐 NHB-18NS프리와 NHB-108파워를 소집했다. 그리고 스피커는 피크 컨설트 Incognito X II 등 턴테이블에 비하면 초호화 하이엔드 시스템을 소환해 셋업했다.
 
하이파이 클럽 메인 시청실에는 군침을 당기게 만드는 LP 들이 몇 장 눈에 들어왔다. 모두 재발매 LP 이긴 하지만 거의 새것들이라 표면 잡음이 없고 휨이 없어 별도의 클램프도 필요 없었다. 또한 별도의 추가적인 액세서리, 예를 들어 매트 등 일체의 튜닝을 가하지 않고 온전히 공장 출하된 당시 그대로의 턴테이블 성능을 테스트하는 데 주목했다.
 
 
 
이런 저런 LP 로 턴테이블의 전반적인 기능적 퀄리티를 살펴보았는데 상당히 직관적이며 편리하다. 모터 스타트도 빠르고 속도 전환도 민첩하다. 톤암 퀄리티야 레가 톤암의 절제되고 평탄한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으며 소리 또한 날렵하고 깨끗한 스타일이다. 과연 독일제가 맞다 싶다. 하지만 세부적인 표현으로 들어가면 남다른 특성들이 툭툭 튀어나오기도 했다. 속도도 정확히 나오며 플래터 회전시 정지한 듯 정숙한 주행을 보여 Wow&Flutter 나 일체의 코깅 현상 등으로 인한 초저역 부스팅 등 음질 저하는 문제되지 않았다.
 
 
청취음반
 
 
Rickie Lee Jones - Chuck E's in Love
Rickie Lee Jones - Rickie Lee Jones
첫 곡으로 리키 리 존스의 ‘Chuck E's in love'를 들어보니 토널 밸런스가 의외로 낮은 지점에 형성된다. 대략 100~200Hz 의 중역대역이 단단해 안정감이 넘친다. 카트리지 성능 때문인지 아주 낮은 저역 성분까지 명확하게 보여주진 않지만 이 정도면 준수한 중, 저역 퀄리티다. 이러한 단정한 중, 저역에 고역은 아주 산뜻하다. 전박적인 음색은 담백하며 동시에 묵직한 느낌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정숙하고 차분한 느낌이다. 대게 아크릴 플래터와 베이스 등을 채용한 턴테이블의 경우 음상이 높고 얇게 흩날리는 고역 특성을 갖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상기해보면 예상에서 약간은 벗어난다. 
 
 
 
Dave Brubeck - Take Five
Dave Brubeck - Time Out
국가에 따른 오디오의 특성을 거론하는 것은 진부하지만 Cello에서 느껴지는 정밀함은 독일을 떠올리게 만든다. Cello 는 Scheu 에서는 엔트리급이지만 웬만한 영/미권 턴테이블 메이커의 중, 상급 퀄리티와 사운드를 뽐낸다. 예를 들어 데이브 브루벡의 ‘Take Five’에서 저역 퍼포먼스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대게 플래터 회전 정확도와 코깅 등으로 인한 노이즈 유입은 저역을 혼탁하게 만들며 동시에 고역의 해상력을 해친다. 하지만 ‘Take Five’에서 들리는 조 모렐로의 드럼 풋웍은 빠르고 정확하며 리듬, 페이스&타이밍이 매우 뛰어나다. 리듬 파트의 이러한 선명하고 빠른 완급조절 덕분에 음악이 실연처럼 강력한 추진력과 함께 생생한 활력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힘과 스피드의 빠르고 명쾌한 완급조절이 필요한 팝이나 록 음악에서도 Cello 의 특장 점은 확실히 높게 평가된다.
 
 
 
Torsten Nilsson - Julsang
 
Torsten Nilsson - CANTATE DOMINO
Cello 와 입문용 MM 카트리지 오르토폰 OM-10 이 빚어내는 사운드는 번들 카트리지와의 조합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상당히 선전했다. 마지막으로 [CANTATE DOMINO] 앨범 중 ‘Julsang’을 들어보면 보편적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 즉 하모닉스의 차이를 실감하게 만든다. 대게 고역이 만들어내는 따스하고 실키한 음색과 그 사이 사이 드러나는 홀톤, 중역대역의 촉촉한 윤기는 부지불식간에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몇 배고 배가시킨다. 하지만 그러한 장점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덜 다이내믹하고 펀치력이 줄어들어 살아 숨 쉬는 현장감을 축소시키는 턴테이블도 다수 존재한다. 파이프 오르간의 낮음 음계는 아주 선명하진 않으나 제법 넉넉하게 소화해준다. 이어 소프라노 독창 후 밀려오는 합창의 에너지감은 확실히 디지털의 그것과는 차별되는 풍부한 하모닉스와 함께 꽉 찬 에너지를 몰고온다.
 
Cello 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중립적이 입장에서 최대한 착색을 감춘 소리로 대응하고 있다. 광활한 무대와 예리하게 레이어링을 나누진 않으나 임팩트가 출중한 중, 저역, 그리고 흩날리지 않고 선명한 고역 등은 칭찬할만하다. 적어도 소극적인 무대와 가냘픈 음색, 뿌연 시야 등으로 답답한 소리를 아날로그 사운드의 장점처럼 위장하지 않는다. 
 
음반에 담기 공간에 대한 정보, 악기들의 디테일과 하모닉스 특성들을 적나라하고 표현하지만 경직되거나 투박하지 않고 세련되었다.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뿌옇게 흐려지거나 급격히 감쇄된 저역 등 아날로그 사운드에서 흔히 접하는 나쁜 버릇들이 거의 없다. LP 사운드를 재생하는 데 있어서 단점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제거해나가면서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턴테이블. 이것이 Scheu 의 턴테이블이다. 그리고 Cello 는 이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독일 아날로그의 숨은 귀재 Scheu 다운 설계와 그에 걸 맞는 퍼포먼스를 갖추었다. 
 
 
 
 

SpecificationMotorMaterialsSpeedTurntableTonearm compatibilityDimensionsWeightCello수입사수입사 연락처수입사 홈페이지

Brushless DC-motor
Chassis an turntable made of acrylic glass
33 and 45 rpm (fine adjustment via poti)
300 mm diameter, 30 mm height, ca. 2.5 kg
The Cello is only designed for 9-inch tonearms
42.5 cm wide, 17 cm high, 33 cm deep
7 kg
탑오디오
070-7767-7021
www.topaudi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