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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결국 에너지다 - ZYX Ultimate Astro X MC Cartridge

by onekey 2024. 3. 2.

음악은 결국 에너지다
ZYX Ultimate Astro X MC Cartridge

김편2020-12-02 19:14
추천 70 댓글 0
 


최근 일본 직스(Zyx)의 플래그십 MC 카트리지 얼티밋 아스트로(Ultimate Astro)를 시청했다. 장소는 지난해 8월 얼티밋 오메가(Ultimate Omega)를 시청했던 서울 강남의 아날로그 라운지. LP를 들을수록 이번 아스트로가 보다 화끈하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생각했다. 비유컨대, 오메가는 여성, 아스트로는 남성이었다. 

 

혹시나 해서 필자가 썼던 오메가 리뷰를 보니, 아뿔싸, 오메가는 활화산 이미지였다. 심지어 이렇게 썼다. ‘거의 모든 음들이 언덕에 몰아치는 태풍처럼 인정사정 없이 엄습해온다. 아날로그는 절대 얌전하지 않은 것이다’. 이랬던 오메가에 대한 인상이 1년 후 이렇게 바뀐 것은 왜일까. 답은 하나다. 아스트로가 너무나 세고 강력했기 때문이다. 

 


MC 카트리지의 세계

 

얼티닛 아스트로에 대한 본격 탐구에 앞서 먼저 정리해놓을 게 있다. MC 카트리지의 세계다. 이를 단단히 파악해놓지 않고 넘어갔다가는 제작사의 논리에 휘둘릴 게 뻔하다.

 

MC 카트리지는 기본적으로 전자기학(electromagnetics)에 기반한 발전기다. 자기장 안에서 코일이 움직이면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다. 코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흔히 바늘이라고 하는 스타일러스(stylus)다. 이 스타일러스는 스테레오 LP의 경우 그루브(소릿골)의 안쪽(L채널)/바깥쪽(R채널) 굴곡에 따라 움직인다. 

이 스타일러스는 가는 막대처럼 생긴 캔틸레버(cantilever)에 붙어있고, 캔틸레버 안쪽에는 코일(coils)이 통상 십자 모양(하나는 왼쪽 채널 발전용, 다른 하나는 오른쪽 채널 발전용)으로 요크(yoke)에 감겨 있다. 요크는 보빈(bobbin)이라고도 한다. 

 

이 코일 둘레에는 카트리지 바디에 고정된 마그넷(magnet)이 있어서 자기장이 흐른다. 때문에 자기장 안에 들어있는 코일이 움직이면 플레밍의 오른손 법칙에 따라 유도 전류(induced current)가 코일에서 발생한다. 마침내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캔틸레버는 무엇인가가 안쪽에서 잡아줘야 한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댐퍼(damper)다. 댐퍼는 서스펜션(suspension)이라고도 한다. 한편 코일에서 생성된 유도 전류는 카트리지 바디 후면의 4핀 커넥터(L+, L-, R+, L-)를 통해 톤암 와이어(tonearm wire)와 연결된다. LP에서 드디어 외부 세상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MC 카트리지마다 소리가 다른 이유는 이렇게 추론할 수 있다. 

 

 

첫째. 스타일러스 디자인 = 그루브를 얼마나 제대로 트래킹 하는지 결정하는 팩터다. 대세는 여러 각도로 자른 마이크로 리지(Micro Ridge) 다이아몬드다. 직스의 얼티밋 아스트로 역시 마이크로 리지 타입의 다이아몬드를 썼다. 

 

둘째. 캔틸레버 재질 = MC 카트리지에서 움직이는 부분은 결국 캔틸레버다. 무빙 매스(moving mass)이기 때문에 재질과 무게가 관건이다. 대세는 보론, 하이엔드는 카본이다. 얼티밋 아스트로는 카본 캔틸레버다. 

 

셋째. 코일 재질과 길이 = 캔틸레버에는 요크/보빈 파트가 있고 이 요크/보빈에 코일이 감긴다. 결국 코일도 무빙 매스이기 때문에 재질과 무게, 길이가 중요하다. 일부 제작사들이 구리선 대신 구리 도금 알루미늄(CCA)을 쓰는 것도 이 코일을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서다. 가벼우면 한 번이라도 더 많이 감을 수 있다. 코일의 길이는 발전양과 직결된다. 얼티밋 아스트로는 시청 모델의 경우 0.035mm 직경의 6N 구리선을 썼다.

 

넷째. 댐퍼 재질과 위치 = 캔틸레버가 만약 댐퍼 없이 카트리지 바디에 고정됐다면 재앙이다. 서스펜션 없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다. 대세는 고무다. 위치도 중요하다. 코일과 댐퍼의 거리가 멀수록 코일이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얼티밋 아스트로가 오메가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이 고무 댐퍼가 2개나 투입됐다는 것이다. 이는 뒤에서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다섯째. 4핀 재질 = 카트리지가 만들어낸 전기의 출구는 후면의 4핀이다. 앰프로 말하면 스피커 커넥터다. 4핀에 금도금을 하는 것도 톤암 와이어와의 접촉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얼티밋 아스트로는 K18 금 핀을 썼다. 

 


Ultimate Astro 팩트체크

 

얼티밋 아스트로는 직스가 지난해 말 선보인 플래그십 MC 카트리지다. 지난해 8월 얼티밋 오메가를 리뷰했을 때만 해도 플래그십이 얼티밋 다이내믹(Ultimate Dynamic)이었는데, 아스트로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제 얼티밋 서열은 아스트로, 다이내믹, 다이아몬드, 오메가, 4D, 에어리, 100 순이다. 

 

얼티밋 라인은 모두 카본 캔틸레버와 마이크로 리지 다이아몬드 스타일러스를 쓴다. 아래 라인업인 레드 시리즈(Red Series)는 알루미늄 캔틸레버와 라인 접촉식 다이아몬드 스타일러스를 쓴다. 

 

얼티밋 아스트로는 기본적으로 0.24mV의 저출력, 2g의 중침압, 4옴의 저임피던스 카트리지이며, 스타일러스는 마이크로 리지 타입의 0.1mm 다이아몬드, 캔틸레버는 직경 0.3mm의 C-1000 카본, 코일은 이번 시청기인 X 타입의 경우 직경 0.035mm의 6N OFC 동선을 쓴다. S 타입은 5N 실버, G 타입은 K24 순금선을 쓴다. 

 

 

폴리카보네이트 바디(케이스)에 카본 터미널 보드, K18 금 터미널 핀을 갖춘 이 카트리지의 무게는 틴 베이스의 경우 7.9g, 실버 베이스의 경우 9.1g이다.

스타일러스의 접촉면은 3um x 60um, 사용 가능 시간은 2g 침압시 2000시간. 권장 부하 임피던스는 100옴 이상, 캔틸레버가 얼마나 원활하게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는 수평 방향으로 15mm/N, 수직 방향으로 12mm/N으로 꽤 예민한 편이다. 

 

주파수 응답 특성은 10Hz~100kHz, 20Hz~20kHz(+,-1dB), 채널 분리도는 30dB 이상(1kHz), 채널 크로스토크는 0.5dB 이하(1kHz)다. 폭은 16.8mm, 길이는 25.0mm, 높이는 16.5mm.


Ultimate Astro 본격 탐구 1.
직스 특유의 코일 감기

 

1986년 설립된 직스의 트레이드 마크는 ‘리얼 스테레오’(Real Stereo) 사운드다. 카트리지의 책무는 LP 그루브에 담긴 스테레오 사운드를 정확히 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LP 재생 시 통상 오른쪽 채널은 고음, 왼쪽 채널은 저음이 도드라지는 것도 따지고 보면 오리지널 스테레오 사운드를 정확히 구현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 직스의 주장이다.

 

직스 MC 카트리지의 코일 감기

 

리얼 스테레오 사운드를 위해 직스는 15가지 설계를 자신들의 카트리지에 베풀었다고 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직스 특유의 코일 감기 방식이다. 정면에서 봤을 때 가운데 캔틸레버를 중심으로 좌우 채널이 위아래에서 마주 보도록 한 것이다(왼쪽 2번째 그림). 즉, 가운데 수평축을 중심으로 위에 왼쪽 채널, 아래에 오른쪽 채널이 신호선과 그라운드선 모두 정확히 대칭이 되도록 코일을 감았다. 

 

따라서 정면에서 직스 카트리지를 보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맨 위가 왼쪽 그라운드(L-), 왼쪽 신호선(L+), 그리고 수평축 밑으로 오른쪽 신호선(R+), 오른쪽 그라운드(R-) 순이 된다. 때문에 수평축을 중심으로 두 채널을 포개면 L+는 R+와, L-는 R-와 정확히 겹쳐지게 된다. 두 채널의 신호선과 그라운드선이 각각 정확히 겹쳐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일반적인 MC 카트리지는 캔틸레버와 스타일러스를 중심으로 좌우 채널이 양옆에서 마주 보도록 코일을 감는다. 즉, 가운데 수직축을 중심으로 왼쪽에 왼쪽 채널, 오른쪽에 오른쪽 채널을 배치한 것이다(왼쪽 1번째 그림). 그런데 이 경우 문제점이 수직축을 중심으로 두 채널을 포갤 경우 왼쪽 채널의 그라운드 선(L-)이 오른쪽 채널의 신호선(R+)에, 왼쪽 채널의 신호선(L+)이 오른쪽 채널의 그라운드 선(R-)에 겹쳐지게 된다. 

 

결국 일반적인 MC 카트리지는 메커니컬로 보면 정확히 두 채널이 대칭을 이루지만 전기적으로는 비대칭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생긴다. 왜냐하면, 캔틸레버와 스타일러스가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서로 반대 방향의 위상을 가진 신호가 좌우 채널 양쪽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직스 카트리지는 L+는 R+와, L-는 R-와 정확히 대칭을 이루기 때문에 동일한 위상의 두 신호가 좌우 채널에서 발생하게 된다.

 


Ultimate Astro 본격 탐구 2.
라피스 라줄리 밸런스 웨이트

 

얼티밋 아스트로 카트리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정면에 보이는 푸른색의 구슬이다. 직경 8mm, 무게 1g의 이 구슬은 얼티밋 오메가에도 있는데, 직스에서는 라피스 라줄리 밸런스 웨이트(Lapis Lazuli Balancing Weight)라고 부르고 있다. 라피스 라줄리라는 보석을 구슬 모양으로 가공해 카트리지의 무게 중심을 정확히 잡아준다는 뜻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라피스 라줄리는 카트리지 진동의 중심지(centroid)에 정확히 박혀 있는 데다, 라피스 라줄리라는 보석 자체가 여러 종류의 소달라이트(sodalite. 광물)로 구성돼 있어서 자신에게 전해진 카트리지의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도 한다. 위가 아닌 정면,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대신 굳이 광물 보석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이 밖에 카트리지 케이스에서 구슬의 위쪽(norht pole)으로 들어온 진동 중 일부는 구슬 표면을 타고 내려가 아래쪽(south pole)으로 소멸된다고도 한다.

 


Ultimate Astro 본격 탐구 3.
뉴 타입 발전 설계와 댐퍼

 

직스에 따르면 새 플래그십 얼티밋 아스트로는 MC 카트리지의 발전 시스템을 완전히 바꿨다.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모든 부분, 그러니까 코일, 마그넷, 요크/보빈을 새로 손봤고, 그 결과 전기에너지 품질을 떨어뜨리는 각종 와류(eddy current)와 역기 전류(reverse electric current)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직스에서는 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얼티밋 아스트로와 오메가를 구분 짓는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이 전기에너지의 품질 차이다. MM 카트리지가 출력전압이 통상 3~5mV로 MC 카트리지보다 10배 정도 높지만 에너지감이 오히려 약한 것은 결국 전류가 덜 흐르기 때문이다. 

 

얼티밋 아스트로와 오메가도 마찬가지. 둘 다 모두 출력전압은 0.24mV로 똑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카트리지가 뿜어내는 힘, 에너지, 전력, 출력이 같다는 뜻은 아니다. 잘 아시는 대로 힘, 에너지, 전력, 출력은 P(Power) = V(Voltage) x I(Current)이기 때문이다. 얼티밋 아스트로는 전류값을 높였고, 이로 인한 강력한 파워는 실제 시청 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팩터였다. 

 

 

얼티밋 아스트로에 새로 베풀어진 것이 또 있다. 바로 댐퍼를 2개나 투입했다는 것이다. 통상은 코일이 감긴 요크나 보빈 뒤에 와서 캔틸레버를 붙잡아주지만, 얼티밋 아스트로에서는 요크/보빈 앞에도 댐퍼를 하나 더 투입했다. 직스에서는 이를 시메트리 댐핑(Symmetry damping)이라고 부르는데, 세계 최초라고 한다. 

 

왜 이러는 걸까. 직스에 따르면 댐퍼를 요크/보빈 앞뒤에 투입함으로써 요크/보빈의 ‘해로운’ 진동을 줄일 수 있고, 이로 인해 스타일러스와 코일의 ‘유익한’ 진동은 보다 그 순도를 높일 수 있다. 스타일러스와 코일의 진동? 바로 LP 그루브를 타고 흘러들어온 음악, 그 음악의 다른 이름이다. 실제 시청시 계속해서 ‘정신이 번쩍 날 만큼 다이내믹스와 선도가 높다’고 느꼈던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Ultimate Astro 본격 탐구 4.
카본 캔틸레버, 카본 터미널 보드

 

끝으로 캔틸레버 재질이 카본인 점도 얼티밋 아스트로를 비롯한 얼티밋 라인업의 시그니처다. 그것도 1000가닥 카본 섬유(C-1000)다. 카본은 알루미늄이나 철, 티타늄보다 강도가 높으면서도 비중은 보론의 절반밖에 안된다. 한마디로 가벼우면서도 단단해 캔틸레버 재질로는 가장 이상적이라는 얘기. 

 

 

직스에 따르면 이 같은 카본의 뛰어난 물성 덕분에 캔틸레버 자체의 공진을 크게 줄이는 한편 스타일러스의 트래킹 능력도 대폭 향상됐다고 한다.

카트리지 후면, 그러니까 4핀이 박힌 터미널 보드도 복합 카본(composite carbon) 재질이다. 이 역시 쓸 데 없는 외부 진동이 4핀과 이를 통해 포노 스테이지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한 카본 재질 속성상 4핀 사이의 커패시턴스도 획기적으로 줄여 보다 투명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직스의 설명이다.

 


시청

 

아날로그 라운지에서 이뤄진 시청에는 크로노스 오디오의 스파르타(Sparta) 턴테이블과 레퍼런스 포노(Reference Phono) 포노 스테이지, 퇴레스의 듀얼 펑션(Dual Function) 진공관 프리앰프와 845 모노(845 Mono) 진공관 모노 블록 파워앰프를 동원했다. 스피커는 아날로그 라운지의 터줏대감인 드보어 피델리티의 오랑우탄 O/96(Orangutan O/96)이다. 

 

 

Loris Tjeknavorian - Organ Symphony
Saint-Saens

 

처음부터 탄력적인 음들이 솟구친다. 스피커에서 공기들이 기분 좋게 밀려온다. 특히 파이프 오르간의 저역이 시청실 바닥에 착 달라붙는 모습이 삼삼하다. 마치 눈 내린 빙판을 스노우 타이어가 움켜쥐고 가는 이미지다. 또 하나 솔깃한 것은 여린 음들이 하늘하늘 오고 간다는 것인데, 역시 오디오는 이러한 ‘약음 표현력’에서 판가름이 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서막에 불과했다. 우당탕탕, 음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분위기가 완전 딴판으로 변했다. NBA 덩크슛 같은 음들이 난무한다. 오메가가 여성, 아스트로가 남성, 운운하며 메모를 했던 것이 바로 이 대목이다.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특히 저음의 에너지는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하다. 정보량의 차이, 온기의 차이다. 

 

 

Karl Suske - Sonate Fur Klavier und Violine B-dur
Mozart

 

상쾌한 음들이 빽빽하게 시청실을 메운다. 바이올린이 무대 중앙에 또렷이 맺히는 것을 보면 카트리지의 좌우 채널 트래킹 능력이 이미 하이엔드 경지에 올랐다. 이는 스타일러스만 갖고서는 안된다. 캔틸레버, 요크/보빈, 댐퍼, 코일 등 카트리지 안에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수준급이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는 원운동을 하는 LP에서는 특히나 중요한 덕목이다. 어쨌든 계속해서 골격이 튼실한 음이 장마철 비 오듯 하고, 무대는 뒤로 뻥 뚫렸다. 음에서 어디 하나 흐물하물한 구석이 없다. 그러면서도 고음 파트에서는 혹시 저러다 부러지거나 부서지지 않을까 여리여리한 음이 이어진다. 숨이 턱 막힐 듯한 감칠맛이다.

 

 

Herbie Hancock -Palm Grease
Thrust

 

얼티밋 아스트로의 타격감에 귀가 얼얼해졌다. 음들을 공 모양으로 똘똘 뭉쳐 필자에게 냅다 던져대는 것 같다. 웰메이드 MC 카트리지만이 전해줄 수 있는 파워와 질주라고 생각한다. 이러던 차에 들이닥친 퍼커션의 습격. 그냥 스윽 하며 거의 2m 이상 필자 앞으로 다가선다. 대단한 실체감이었다. 얼티밋 아스트로를 비롯한 크로노스 턴테이블과 포노, 진공관 앰프들이 석조 건축물처럼 단단한 음을 빚어내고 있다. 반석 위에 지은 집, 바로 그런 이미지다.

 

 

Cecile McLorin Salvant - Growlin Dan
For Noe To Love

 

현은 팽팽하게 당겨졌고, 여성 보컬의 목소리에서는 물기가 가득하다. 미세하게 떨리는 성대, 위아래로 가쁘게 움직이는 횡경막 등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이는 스테레오 사운드가 전해주는 위대한 상상력이라 할 것이다. 베이스는 필자 바로 앞에서 연주를 하는 듯하고, 드럼은 이보다 몇 발자욱 뒤로 물러서 연주를 한다. 그런데도 두 악기 모두 하나하나 펄펄 살아있는 음들을 들려준다. 맞다. 음들이 모두 기립해 쏜살처럼 필자에게 달려든다. 음악은 에너지이고 스피드이며 콘트라스트다. 

 


총평

 

직스 카트리지를 듣다가 보면, 이상할 정도로 아날로그 오디오를 다시 그것도 제대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LP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는 욕망인데, 이는 얼티밋 아스트로, 아니면 다른 값비싼 웰메이드 카트리지를 구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톤암과 턴테이블, 포노 스테이지까지 모조리 새 판을 짜야 한다. 

 

흔히 ‘카트리지 가격이 턴테이블 가격보다 비싸서는 안된다’고 한다. 명품 카트리지를 찾기 전에 턴테이블부터 실한 놈으로 장만하라는 조언이다. 맞는 말이다. 이 조언을 신봉한다면, 이번 얼티밋 아스트로는 누구에게나 허락된 카트리지는 아니다. 가격이 아주 센 이유도 있지만, 이 카트리지가 던져주는 그 엄청난 에너지와 스피드, 콘트라스트는 웰메이드 턴테이블과 톤암의 조력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래서 아날로그 오디오가 재미있고 어렵다. 여건이 갖춰진 행운의 애호가들에게 진지한 일청을 권한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s

Type Moving Coil (Dynamic)
“REAL STEREO” Generator System
Cryogenic Treatment Temperature: -196℃
Output Voltage 0.24mV (3.54cm/sec, 1kHz)
Frequency Response ±1dB 10Hz - 100kHz
20Hz - 20kHz
Channel Separation > 30dB (1kHz)
Channel Balance < 0.5dB (1kHz)
Recommended Tracking Force 2.0gm (20℃-25℃)
Tracking Force Range 1.7gm - 2.5gm
Trackability > 60㎛ / 2.0gm
EQ Compliance Horizontal: 15x10-6cm/dyne
Vertical: 12x10-6cm/dyne
Internal Impedance 4.0Ω
Load Impedance > 100Ω
Coil Wire X Type: 6N Crystal Copper 0.035mm
S Type: 5N Silver 0.035mm
G Type: K24 Gold 0.035mm
Cantilever Material C-1000 Carbon 0.30mm
Stylus Micro-Ridge Solid Diamond 0.1mm
Contact Radius, Life Time 3㎛x60㎛, 2000Hour/2.0gm
Output Terminals 1.25mm K18 Solid Gold (EIA)
Terminal Board Composite Carbon Plate
Dimensions 16.8mm(W)x25.0mm(L)x16.5mm(H)
Net Weight 7.9gm (TB2 pre-mounted), 0.1gm (SB2)

ZYX Ultimate Astro X MC Cartridge

수입사 씨웍스 
수입사 홈페이지 www.siworks.co.kr
구매문의 02-582-9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