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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Key 메모장

JAVS X3 HDSD DAC - 뜯어볼수록 매력적인 국산 브랜드의 저력

by onekey 2024. 10. 25.








필자의 오디오 생활은 꽤 외로운 취미이다. 딱히 동호회 활동을 겸하지 않아 취미를 공유할만한 사람이 없다. 온라인으로 가도 마찬가지이다. SNS시대라 하여 취미는 물론이거니와 자신이 먹는 것까지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세상이 되었건만 필자의 오디오 관련 타임라인은 언제나 찬바람만 쌩쌩 분다. 아무래도 오디오라는 벽이 동년배 기준으로는 높았나보다. 그러다보니 오디오를 할 때면 SNS보다는 여전히 웹사이트를 찾기 일쑤였다. 그 친구가 SNS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언제 친구로 등록했는지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마 3년 전 대학교에서 잠시 스친 인연으로 번호를 받아둔 모양이다. 어느 날 그 친구가 내 타임라인, 정확히는 Azur 851 시리즈 사진에 글을 남겼다. 혹시 PCFI 하시냐고. 아마 SNS 가입하고 가장 설렜던 알람이 아니었을까 회상해본다.

이후 그림은 다들 예상하리라 생각한다. 난생 처음 보는 또래의 오디오유저가 너무나도 반가웠다. 나와 그 친구는 전역한 남자들 술자리처럼 듣고 보고 겪은 오디오 이야기를 작은 메신저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다. 서로의 시스템이나 사용 연력 등을 얘기할 때 필자는 신나서 떠들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 친구는 구매한 시스템 외에는 크게 경험해보지도, 그렇다고 쉽사리 바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또래의 지갑사정을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 미안하고 절실히 공감됐다.

그렇다고 반가운 흐름을 끊고 싶진 않았다. 멋쩍게 시스템을 보여 달라고 하자 자신이 사용하는 PCFI시스템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 속에는 NHT, 아캄 등 입문기에 실력발휘 한다는 브랜드들이 책상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하나 잘 모르는 브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DAC에요? 어디 제품이에요? 하고 물으니 JAVS의 X3 HDSD DAC라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 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아무래도 JAVS라는 브랜드를 얼핏얼핏 들어보긴 했지만 어디선가 회자되거나 이야기의 주제로 떠올라본 적이 없었던 탓이다.

그 친구와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자 회사와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한참동안 진행된 이야기를 마치고 제품에 대한 자료를 모으다보니 몇 가지 재밌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급기야 직접 제품을 받아 이 글을 쓰기에 이르렀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JAVS라는 브랜드를 꺼내면 필자의 머릿속에 연관되어 떠오르는 키워드의 핵심은 단 두 개였다. 바로 ‘중저가형’과 ‘PCFI’.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짚어본다. 맞다. JAVS의 제품들을 보면 중저가형 PCFI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를 바로 알 수 있다. USB DAC의 경우 가격대별로 체감하는 등급차이가 확실한 편이다. 이로 인해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공략분류에 속하는 구매자들의 입장에서는 제품을 고르는데 한결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JAVS라는 회사에는 가격만으로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특별한 것이 있다.
 
첫 번째는 국내 브랜드라는 점이다. JAVS는 지능일렉콤의 자사브랜드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제휴를 통하여 실력을 갖춰왔고 여기에 자사의 노하우를 결합시켜 좋은 제품들을 내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 대비 합리적인 제품들을 내놓기 쉽다.

두 번째는 소통이 잘 된다는 점이다. 물론 국내 회사니까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통한 의견 창구, 리뷰 게시판을 열어 놓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JAVS의 대표이사께서 여러 동호회 모임을 통해 소통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제품들의 반응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좋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오디오에 입문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 성능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도 믿고 구입할 근거가 된다.




 






위 이야기들은 시장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관점이다. 그렇다면 X3 HDSD 의 본 실력은 어떨까?
 
외관부터 살펴보면 과연 중저가 PCFI용 DAC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137x36x153(mm)의 아담한 크기도 크기지만 전면의 전원, 입력방식을 묶어놓은 스위치와 볼륨노브의 심플한 구성 역시 눈에 띈다. 중앙 로고에 위치한 전원 LED는 전원 상태만이 아닌 현재 재생하는 음원의 샘플링레이트를 색상별로 다르게 표시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조작 구성이 간단하게 될 수 있는 이유는 후면부에서 찾을 수 있다. 외부입력을 비동기식 USB와 JAVS LINK 단자 두 개만 지원하는데 이 제품을 찾는 가격대 소비자의 시스템구성에 집중한 결과라 생각한다. 이뿐만 아니라 동사의 X-DDC Plus의 회로를 도입하여 비동기식 USB 입력을 위한 XMOS칩과 온도보상 클럭 제네레이터(TCXO) 등의 우수한 부품사용으로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RF노이즈 차단과 지터 감소 기술을 실현했다.




 
 

이 모델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봐야할 것은 역시 회로일 것이다. X3 HDSD는 아날로그 출력단에 A Class 디스크리트 앰프를 채용함으로써 타 제품들과 차별점을 두었다. 보통 비슷한 가격대의 DAC는 단가가 저렴한 OP앰프를 채용하는데 OP앰프의 경우 소리를 증폭하는 소자들을 하나의 칩에 집약하여 제작한다. 디스크리트앰프는 이와 정반대의 개념으로 소리 증폭 소자들을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기판에 붙여 제작하니 기술적인 부분에서부터 OP앰프를 사용하는 제품들과 궤를 달리한다.

DSD 재생도 눈여겨볼 점이다. 최대 2.8Mhz(DSD 64)/5.6Mhz(DSD 128)까지 지원하는데 이를 위해 사용된 Cirrus Logic CS4398 DAC칩은 올해 초 판매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리버사의 포터블 플레이어 Ak-240에도 사용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청음을 해보자. 청음은 KEF Q300 북셸프 스피커, 로텔 RA-12 인티앰프에 X3-HDSD를 연결시켰으며 무소음 컴퓨터에 USB를 직접 연결, 푸바2000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였다. 첫 곡으로는 Adel의 앨범 21에 수록된 Turning Table을 택했다.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입자의 크기이다. 최근 트렌드가 작고 세밀하면서도 탄력 있는 소리 입자라고 생각이 들만큼 비슷한 성향의 제품들을 많이 들었다. 중저가 시장의 경우 대부분 입자가 크고 잘 퍼지는 경우가 많아 선택의 폭이 적다. X3-HDSD는 이 중간에 위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입자크기가 어느 정도 있지만 퍼지지 않고 의외의 세밀함을 갖추고 있다. 인위적인 소리가 아닌 듣기 편안한 소리와 입자라는 설명이 맞을 듯하다. 눈앞에 그려지는 무대의 크기는 적당히 큰 소극장의 느낌이 드는데 보컬의 위치가 청자와 제법 가깝게 느껴진다. 정보량도 비교적 많은 편이라 무대의 크기, 위치, 입자 성향으로 묻힐 것 같은 소리들도 의외로 잘 잡아낸다. 아쉬운 점이라면 보컬이 강하고 짙어질수록 소리가 뭉치는 부분이었다. 이는 아마 보컬의 위치, 그리고 입자의 크기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닐까 싶다.



 
 
 
 

제품의 성향을 어느 정도 깨달았을 때 떠오른 곡은 Lorde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Royals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곡과 제품의 성향이 잘 어우러졌다. 이 곡의 특징이라면 단신으로 곡을 이끄는 중역대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독특한 악기편성, 그리고 배음에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중역대의 표현이다. 음을 인위적으로 조이지도, 그렇다고 마냥 퍼지게 만들지도 않는 특징은 중역대에서 느낄 수 있는 보컬의 호소력과 울림을 고스란히 전해주면서 곡에 함께 깔린 코러스, 배음을 매력 있게 묘사해주었다. 노래와 시스템이 장악하는 무대의 크기 역시 적당해 눈앞에 그녀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앞서 입자의 크기가 크지도 작지도 않다고 재차 강조하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최근 오디오트렌드와 잘 맞는 곡은 어떨까? Maroon5의 Lucky Strike를 들으면서 그 의문에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작은 입자들이 주는 다이내믹하고 쿨한 음색을 찾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큰 입자들이 주는 뭉치는 현상도 없고 큰 입자들이 주는 축 처지는 느낌도 없었다. 되레 필자에게는 기계음과 보컬, 악기가 테크니컬하게 서로 날뛰는 가운데에서도 분리도와 정보량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재생되었다는 게 더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번 리뷰를 쓰기 위해 관련 자료들을 찾으면서 새삼 중저가 PCFI시장의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 그 말인즉 청음환경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느끼기 시작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기 시작한다는 터. 주위에 공감해주는 사람 없이 홀로 오디오에 빠져 사는 필자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을 마쳤을 때 문득 우스갯소리처럼 이런 상상을 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가격, 성능경쟁을 벌이고 있는 JAVS에게는 국내 브랜드, 그리고 소통이라는 장점을 함께 지니고 있으니 앞으로 입문할 또래 친구들에게 잘 먹히지 않을까. 행여 문제가 생기더라도 불평불만은 대리점, 수입사 거칠 필요 없이 본사에 우리말로 꽂을 수 있으니까. 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늘 밤 타임라인에는 이 X3-HDSD DAC 사진을 예쁘게 던져놓고 좋아요 를 누르는 예비 입문자를 기다려봐야겠다.





Specifications  
   
USB Controller XMOS, X-Core Microprocessor,
USB Audio Device Class 2.0 Hi-Speed
Asynchronous Synchronization Mode
PCM 16/24 Bit 44.1kHz ~ 192kHz, DSD 2.8Mhz/5.6Mhz
D/A Converter Cirus Logic CS4394,
Direct Stream Digital (DSD)
Matched PCM and DSD Analog Output Levels
Dynamic Range 120db
-107db THD+N
Low Clock Jitter Sensitivity
Bufor AMP Discrete Class-A AMP, Class-A Amplifier
Full Discrete Push-Pull Circuit
Full Complementary Circuit From Input to Output
(Using NPN/PNP TR, N/P-CH MOSFET)
N/P-CH MOSFET Output Stage in Class A Operation
USE Matched Pair Transistors
12 Transistors + 1 Diode in Single Channel
(Total 24 Transistors + 2 Diodes used)
USB 2.0 Hi-Speed Input PCM 16/24Bit 44.1kHz~192kHz, DSD 2.8Mhz/5.6Mhz
IS2 HDMI Input PCM 16/24Bit 44.1kHz~192kHz, DSD 2.8Mhz/5.6Mhz
RCA (Analog) Output 16Ω/500mW, 32Ω/250mW, 300Ω/27mW, 600Ω/13mW
IS2 HDMI Output PCM 16/24Bit 44.1kHz~192kHz, DSD 2.8Mhz/5.6Mhz
Power DC 12V 1A Power Adapter, Power Consumption : 5W
Sampling Freq. LED 44.1kHz(Red), 48kHz(Green), 88.2kHz(Yellow Green),
96kHz(Purple), 176.4kHz(Sky Blue), 192kHz(Blue)
DSD 64(White), DSD 128(White)
Case Full Aluminum
Dimension(mm) : 137 x 36 x 153 (WxHxD)
Weight : 0.6 kg
Support Platform Windows XP, Windows Vista, Windows 7(32/64),
Windows 8, 8.1(32/64), Linux UAC2 compliant kernel,
MacOS OS X 10.6+
Price 338,000 원
Distributor Sound Prime
Contact Number 070 7019 0474
Website http://soundpri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