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key 인터커넥트 케이블 청취기

Onekey 인터커넥트 케이블 청취기

• 2015년 2월 10일

 

안녕하세요,

 

오랜만의 원키 제품 사용기입니다. 그 동안 저는 오디오 관련 디지털 케이블 (사타, USB, 랜 – 쓰고 나니 모두 원래 컴퓨터 관련 케이블이군요) 을 모두 원키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그 결과 오랫동안 저의 메인소스 기기이던 Linn Akurate DS보다 하미서 + USB DAC (프리앰프 내장) 가 더 나은 소리를 들려주어,  Akurate DS 는 장기 휴업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케이블만 만들던 원키에서 이제 아날로그 케이블도 만든다며 인터커넥트 케이블 (RCA)을 가져가서 한번 들어보라고 하시더군요. 가져다 들어보았는데 고역이 괜찮고 가격적인 메리트는있으나, 저역이 좀 아쉽고 기존 원키 디지털 케이블처럼 극적인 변화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2주 정도 지났는데, 이제 훨씬 좋아졌다며 새로 만든 케이블로 다시 들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케이블을 받으러 간 김에, 시청실에서 기본 설정으로 몇 곡 들었습니다. 업그레이드된 USB 케이블 덕분인지 소리가 이전보다 좋아진 것 같더군요. 이제 인터 케이블을 바꿔 들어보자고 하시네요. 방금 들어본 케이블은 몇 백짜리 유명 메이커의 밸런스 (XLR) 인터 케이블이랍니다. 그럼 볼륨 조정해야겠네요 했더니, 연결된 MSB Analog DAC이 풀 밸런스 설계가 아니라서 XLR과 RCA 커넥터에 게인 차이가 없다고. 어쨌든 인터 케이블을 바꾸고 같은 곡들을 들어보았습니다.

 

‘와우’라고 하는데 10초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같은 시스템에 케이블 하나만 바꿨다고 하기에는 소리가 너무 많이 달랐습니다. 계속 들어보니 기본적으로 소리 자체가 훨씬 선명하고, 고역은 위로 더 뻗고, 저역은 더 내려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드럼같은 타악기의 울림이 잘 표현되더군요. 같은 장소에서 저역의 해상도 차이를 그 정도로 실감나게 느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케이블을 받아 집으로 가서 Akurate DS와 프리앰프 사이에 연결했습니다. 기존 케이블은 헤밍웨이 인디고 밸런스 (XLR) 인터커넥트였습니다. 듣기 전에 음악을 틀어 놓고 몇 시간 정도 웜업을 했습니다. Akurate DS와 제
프리앰프의 조합에서는 밸런스와 언밸런스의 차이가 6dB 정도 있어서, 불륨을 그만큼 올리고 들었습니다.

 

먼저 이글스 Hell Freezes Over의 Hotel California. 초반에 킥드럼이 연주되는 부분에서 둥 두웅 둑, 둥 두웅 둑 이런 식으로 세 가지의 울림이 반복됩니다. 저가 시스템에서는 차이를 구별하기 쉽지 않으나, 저역이 제대로 재생되는 넓은 공간에 중급 이상의 시스템에서는 차이가 분명하고 기타 반주와 드럼 소리가 겹쳐도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제 방의 Akurate DS 에서는, 그 울림의 차이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들으면, 차이를 인지할 수는 있으나 그렇게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었습니다. 기타 반주가 시작되면 드럼 소리가 묻혀서 아예 차이를 알 수가 없었죠. 그런데 두웅 둑의 차이가 하미서+USB DAC 보다 더 명확하게 들렸습니다. 인터 케이블 하나로 다시 역전? 기타 반주가 시작되는데, 드럼의 울림 차이가 구별이 되었습니다. 원키 시청실에서처럼 아주 명확하지는 않고, 제가 알고 들으니 구별이 되는 정도였지만, 제 시스템에서는 상당한 변화였습니다. 기타 소리도 더 좋고 오랜만에 Akurate DS로 음악 들을만 했습니다. 

 

그 다음 에릭 클랩튼 언플러그드 음반의 곡들을 들어 보았습니다. 전에 제가 원키 제품 사용기에 에릭 클랩튼이 기타를 더 열심히 연주하는 것 같다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에릭 클랩튼이 더 좋은 기타를 산 것 같습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배경의 베이스 소리도 더 잘 들리구요.

 

이제 Akurate DS가 제 메인 소스 기기로 돌아왔습니다. 케이블 때문에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Akurate DS를 위해 원키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구매를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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