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모니터 사운드의 본령
PMC BB5SE
강인한 외관으로만 따지면 PMC SE 시리즈를 따라잡을 스피커는 많지 않다. 특히 거대한 수레바퀴 모양의 핀을 우퍼 앞에 두른 MB2 SE와 BB5 SE는 그 늠름한 맛이 사내의 로망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필자 역시 이 독보적인 우퍼를 단 두 스피커를 탐하다가 속절없이 나이만 먹고 말았다.
그러다 최근 서울 강남의 오디언스 시청실에서 BB5 SE를 작정하고 들을 수 있었다. SE 시리즈의 플래그십으로서 BB5 SE가 내뿜는 포스는 상당했다. 우퍼 사이즈만 15인치이고, 스탠드를 포함한 인클로저 높이도 154cm에 달했다. 마침 옆에 자리잡고 있던 MB2 SE가 얌전한 고양이처럼 보일 정도였다.
BB5 SE가 거인처럼 기동했다. 저음의 타격감과 양감은 예상했던 바이지만 그 저음이 이렇게나 맑고 선명할 줄은 짐작도 못했다. 시청실 곳곳에서 들리는 퍼커션은 생명체처럼 사각사각거렸고, 알토 색소폰에서는 연주자의 끈적한 호흡이 뿜어져나왔다. 과연 SE 시리즈, 그 중에서도 BB5 SE는 프로 모니터 스피커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한 PMC 사운드의 본령이라 할 만했다.
PMC와 BB5, 그리고 SE 시리즈
PMC 서사는 엔지니어 피터 토마스(Peter Thomas)의 이야기로 시작되어야 마땅하다. 그는 영국 캔터베리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1980년대 BBC R&D 부서에서 스피커 엔지니어로 일했다. BBC에 납품되는 각종 스피커 소리를 들어보고 채택 여부를 판정하는 것도 그의 일이었다.
그런 그가 1986년 동료 BBC 엔지니어 아드리안 로더(Adrian Loader)와 함께 프로 스튜디오에서 사용할 모니터용 스피커를 개발했다. 트랜스미션 라인 설계가 새로 베풀어진 이 스피커는 이후 5차례 버전 업 끝에 BBC 인증을 받았으니 그 최종 모델이 바로 1991년에 나온 BB5다. 덩치가 큰 빅 박스(Big Box) 스피커의 다섯번째 버전이라서 BB5였다.
제1호 BB5 스피커는 그 해 영국 런던의 BBC 마이다 베일(Maida Vale) 스튜디오에 납품됐고, 훗날 라디오헤드, 아델, 제이지, 리틀 믹스 녹음 과정에서 모니터 스피커로 맹활약했다.
피터 토마스는 계속해서 BB5를 BBC에 납품하고 싶었지만 직원이 만든 스피커는 쓸 수 없다는 BBC 결정에 따라 1991년에 BBC를 퇴사, 아드리안 로더와 함께 PMC를 설립했다. PMC 회사 이름(Professional Monitor Company)에 ‘프로페셔널’이 들어간 것은 이들이 이처럼 처음부터 프로 오디오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PMC는 이후 BB5를 수많은 스튜디오에 납품하며 프로 모니터 스피커 제작사로 이름을 알렸고, LB1(Little Box), AB1(Average Box), MB1(Medium Box), IB1(Intermediary Box) 등 다양한 사이즈와 유닛 구성의 모니터 스피커를 연이어 출시했다. 1999년에는 FB1(Floor Box)을 내놓으며 홈 오디오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PMC 주요 스피커 출시연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91 BB5 : 3웨이 Big Box
1991 LB1 : 2웨이 Little Box
1992 AB1 : 2웨이 Average Box
1993 TB1 : 2웨이 Tiny Box
1993 MB1 : 3웨이 Medium Box
1999 FB1 : 2웨이 Floor Box
1999 IB1 : 3웨이 Intermediary Box
2001 TB2 : 2웨이
2001 MB2 : 3웨이
2002 DB1 : 2웨이 Dinky Box
2002 IB2 : 3웨이
2003 OB1 : 3웨이
2004 GB1 : 2웨이
2007 EB1 : 3웨이
2009 fact.8 : 2웨이
2009 i Series : IB2i, MB2i, BB5i, etc.
2010 Signature Series : TB2i Signature, PB1i Signature, etc.
2011 Twenty Series : 21, 22, 23, 24
2012 SE Series : IB2 SE, MB2 SE, BB5 SE
2013 fact.12 : 3웨이
2016 Twenty.5 Series : 21, 22, 23, 24, 26
2016 Gold Series : DB1 Gold
2018 fenestria : 3웨이
2019 fact. Signature Series : fact.8 Signature, fact.12 Signature
2020 Twenty.5 i Series : 21 22, 23, 24, 26
주목할 만한 것은 2009년 i 시리즈에 이어 2012년에 탄생한 SE 시리즈. 이 시리즈에 속한 BB5 SE, MB2 SE, IB2 SE야말로 프로 오디오 시장을 겨냥해 탄생한 PMC의 직계 혈통이기 때문이다. PMC의 현행 플래그십은 2018년에 나온 페네스트리아(fenestria)이지만, 이 스피커는 홈 오디오를 겨냥한 fact 시리즈로 분류된다.
● BB5 SE : 15인치 Radial 우퍼, 75mm 소프트 돔 미드, 27mm 소노렉스 돔 트위터
● MB2 SE : 12인치 Radial 우퍼, 75mm 소프트 돔 미드, 27mm 소노렉스 돔 트위터
● IB2 SE : 10인치 카본 우퍼, 75mm 소프트 돔 미드, 27mm 소노렉스 돔 트위터
이들 3개 스피커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유닛은 동일하고 우퍼만 다르다. BB5 SE와 MB2 SE는 우퍼 전면에 8개 냉각 핀이 달렸고 우퍼 진동판 소재도 콘에 도포를 하는 등 카본을 쓴 IB2 SE와는 크게 다르다. 3개 스피커의 덩치(WHD)와 무게, 주파수 응답 특성, 그리고 PMC의 상징과도 같은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 길이는 다음과 같다.
● BB5 SE : 432x1040x790mm, 87kg, 17Hz~25kHz, ATL 4m
● MB2 SE : 380x870x535mm, 58kg, 20Hz~25kHz, ATL 3m
● IB2 SE : 330x740x465mm, 49kg, 25Hz~25kHz, ATL 2.4m
BB5 SE 본격 탐구
BB5 SE는 기본적으로 3웨이, 3유닛, 스탠드마운트 스피커로 스탠드는 기본 제공된다. 저역 튜닝은 우퍼 후면에 미로처럼 마련된 길이 4m의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을 통해 이뤄진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 감도는 92dB, 주파수 응답 특성은 17Hz~25kHz. 크로스오버는 380Hz, 3.8kHz에서 이뤄진다.
외관부터 본다. 이렇게 전면 배플이 넓어도 되나 싶을 만큼 크다. 배플 맨 위에는 ATL 출구인 직사각형 벤트가 있는데 검은색 폼으로 막혀있다. 그 밑으로는 3개 유닛이 오프셋 형태로 배치돼 있다. 위부터 1인치(27mm) 소노렉스 소프트 돔 트위터, 3인치(75mm)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 15인치(380mm) 래디알(Radial) 우퍼 순. 후면에는 트리와이어링 혹은 트리앰핑을 할 수 있는 로듐 도금 바인딩 포스트 3조가 마련됐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1인치 소노렉스(Sonolex) 소프트 돔 트위터는 노르웨이 시어스(SEAS)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소노렉스 폴리머를 패브릭 진동판 위에 얇게 코팅했다. 보이스코일에서 발생하는 높은 열은 보이스코일에 액체자석(ferrofluid)을 발라 식히는 유체냉각 방식을 택했다.
3인치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는 PMC에서 자체 제작한 PMC75 유닛을 썼다. PMC 3웨이 모델에는 어김없이 투입되는 유닛인데, 도포한 리넨 진동판이 돔 타입인 것은 콘에 비해 보이스코일 직경이 넓고 진동판이 가벼워 보다 정교하게 음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3웨이 모델에서는 ATC 소프트 돔 유닛을 썼지만 1994년부터 PMC75 유닛을 써오고 있다.
15인치 래디알(Radial) 우퍼는 PMC 요구 사항에 맞춰 영국 볼트(Volt Loudspeaker)에서 커스텀 제작한다. OEM 유닛과는 진동판 강도나 스펙이 완전 다르다. 유닛 앞에 수레바퀴처럼 붙은 8개 굵은 핀은 우퍼 바스켓과 연결돼 보이스코일에서 발생하는 높은 열을 빠르게 식혀주는 히트 싱크 역할을 한다. 핀과 바스켓 재질은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직경 75mm의 보이스코일 재질은 구리이며, 콘 타입 진동판에는 착색을 줄이기 위해 도포가 돼 있다.
이제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에 대해 살펴볼 차례. ‘진보된’(advanced)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대로 기존 트랜스미션 라인 설계를 PMC에서 업그레이드시킨 기술로, 긴 터널로 이뤄진 트랜스미션 라인과 흡음재를 통해 100Hz 이상 주파수는 흡수하고 100Hz 이하 주파수는 그대로 통과시켜 저음 하한 주파수를 떨어뜨리고 양감도 늘린다. ATL 출구인 벤트가 또 하나의 저역 유닛 역할을 하는 셈.
지난 2019년 방한한 피터 토마스씨는 ATL과 관련해 필자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1970년대 초에 쿼드의 정전형 스피커와 IMF의 트랜스미션 라인 스피커를 직접 사용했다. 두 스피커가 완전히 다른 설계인데도 모두 저역 왜곡이 낮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정전형은 성능향상에 한계가 있어 트랜스미션 라인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ATL을 직접 만들면서 깨달은 것인데, 저역 왜곡이 적어지면 중고역이 훨씬 명료해진다.”
“트랜스미션 라인과 ATL을 활용하면 우퍼의 부하가 적어져 왜곡이 줄어든다. 하지만 트랜스미션 라인은 100Hz 주변에서 응답특성이 고르지 않은 문제가 있다. 더욱이 안에 들어간 흡음재가 100Hz 이상 주파수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캐비넷을 더 크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PMC는 유닛을 (커스텀) 제작하기 때문에 ATL에 맞춰 유닛을, 또 유닛에 맞춰 ATL을 설계할 수 있다. PMC가 트랜스미션 라인 스피커보다 캐비닛과 유닛을 훨씬 작게 만들 수 있는 배경이다.”
한편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380Hz, 3.8kHz인 것과 슬로프가 -24dB로 가파른 것에 대해 피터 토마스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되도록 중역대와 멀찌감치 떨어뜨려 설계한다. 깨끗하고 개방적인 중역대를 얻기 위해서다. 고역 뿐만 아니라 저역 크로스오버 주파수도 380Hz로 낮은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고역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3.8kHz나 되기 때문에 트위터 직경을 좀더 작게 만들어 확산특성을 개선시킬 수도 있었다.”
“이론적으로는 1차 오더(-6dB) 크로스오버가 부품수가 가장 적다는 점에서 음질과 비용면에서 최선의 옵션이다. 그러나 실제 소리를 들어보면 좋은 경우가 드문데, 이는 각 유닛이 크로스오버 주파수 위나 아래에서 왜곡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즉, 우퍼 유닛은 크로스오버 주파수 위에서, 트위터는 크로스오버 주파수 아래에서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았던 소리를 낸다. 그래서 PMC에서는 크로스오버 포인트 위아래에서 소리를 내지 않는 4차 오더(-24dB)를 쓴다.”
시청
과연 15인치 우퍼와 3인치 소프트 돔 미드, 그리고 길이 4m의 ATL은 어떤 소리를 들려줬을까. BB5 SE 시청에는 코드의 M Scaler와 DAVE DAC, Ultima Pre 2 프리앰프, Ultima 3 Mono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동원했다. Ultima 3 Mono는 클래스AB 증폭으로 8옴에서 480W를 낸다.
조용한 배경 속에서 스트레이트하고 강건한 음의 촉감이 두드러진다. 연하고 소프트한 쪽과는 거리가 멀며 세세한 음의 변화를 포착해내는 모습이 대단하다. 모니터 스피커답게 들려주는 정보량이 엄청나다. 베이스와 드럼, 피아노, 첼로는 순식간에 스피커에서 이탈해 무대 곳곳에 자리잡았고, 특히 첼로는 마치 흐느끼듯 연주하는 통에 등에 소름마저 돋았다. 여성 보컬이 이토록 맑은 것은 단언컨대 저 3인치 소프트 돔 미드 덕분. 어쩌면 모니터 스피커로서 BB5 SE의 주인공은 15인치 우퍼가 아니라 이 3인치 유닛인지도 모른다. 큰 볼륨만이 아니라 작은 볼륨으로 니어필드로 들어도 좋을 그런 스피커다.
오른쪽의 피아노와 드럼은 맑고 투명한 음색을 자랑하고, 아트 페퍼가 연주하는 왼쪽의 알토 색소폰은 깊고 진한 숨결을 시종 토해낸다. 대형기로 듣는 재즈 브라스 악기는 그야말로 죽음 수준. 작은 스피커로는 현재 펼쳐지는 연주자의 남다른 폐활량과 끈끈한 호흡은 도저히 맛볼 수 없을 것이다. ‘재즈 스피커인가?’ 싶을 만큼 멋지다. 그러면서도 SN비와 투명도가 돋보이는 것이 BB5 SE의 저력. 후끈 열기가 달아올랐어도 ‘잡티 없이 맑은 음’이라는 의외의 감정선을 간직한 스피커다. 커다란 덩치를 기분좋게 배반한다.
처음 등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고색창연한 중세의 성 이미지가 오버랩된다. 대단한 공간감과 소릿결이다. 소프라노에서 테너로 이어지는 합창 성부의 동선도 확연하다. 확실히 중고역을 커버하는 합창단원들의 목소리가 맑은데, 이는 380Hz~3.8kHz를 커버하는 저 3인치 미드의 역량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어 분위기가 돌변하며 등장한 마이클 잭슨의 미성과 퍼커션의 종횡무진. 워낙 생생하고 한가득 힘이 배인 사운드여서 갑자기 기분까지 좋아진다. 그만큼 저절로 몸이 반응한다는 얘기. 필자가 마치 녹음 현장에서 BB5 SE 스피커로 모니터를 하는 듯하다.
타격감 만점의 굵은 교회 종소리. 황동에서 퍼져나오는 이 거친 질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이어 등장한 파이프 오르간의 익숙한 선율은 시청실 바닥에 아주 낮게 깔린다. 시청실이 상당히 데드하게 튜닝을 했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부밍이 엄청났을 것이다. 역시 17Hz까지 떨어지는 스피커는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닌 것이다. 계속해서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이쪽저쪽에서 아우성처럼 들리는데 그 이탈감이 상당히 좋다. 우퍼와 다른 유닛의 대역과 음압, 음색 밸런스도 가지런해서 어느 하나 유닛이 과하게 튀지 않는다.
총평
BB5 SE는 이날 이후에 한 번 더 들었다. 하이파이로즈의 RA180 인티앰프를 이용한 바이앰핑 시청이었는데, 왜 BB5 SE를 비롯한 PMC 3웨이 SE 모델이 하나같이 트라이와이어링/트라이앰핑 모드를 지원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저음은 풍만해지고 중고음은 매끄러워져 전체적인 재생음의 인상이 보다 똑부러진 쪽으로 변했다. 모니터 스피커의 멀티앰핑, 어쩌면 이미 ‘답정너’ 상황인지도 모른다.
지금 필자는 행복하다. 젊은 시절부터 그토록 탐했던 BB5 SE가 보컬, 합창, 록, 기악, 재즈, 대편성 가리지 않고 명반들을 충실히 연주해줬기 때문이다. 매칭 앰프의 성향이나 룸 튜닝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모습은 이 가격대 스피커만이 누리는 특권. 음원 소스와 케이블링에 따라 음이 확확 변하는 재미도 컸다. PMC와 30여년 역사를 함께 해온 스피커는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글 : 오디오 평론가 김편
Specification
Available Finishes : Walnut, Amarone, Oak, Jet Black
Crossover Frequency : 380Hz – 3.8kHz
Dimensions : (H) 1040mm x (W) 432mm x (D) 790mm
(stand (H) 500mm (+ spikes) x (W) 430mm x (D) 518mm)
Drive Units :
LF – PMC 15” 380mm Radial™ driver
HF – 27mm SONOLEX™ soft dome Ferrofluid cooled
MF – PMC75 SE – 75mm soft dome
Effective ATL™ Length : 4m
Frequency Response : 17Hz-25kHz
Impedance : 4 Ohm nominal
Input Connectors : 3 pairs 4mm sockets (Tri-Wire or Tri-Amp)
Sensitivity : 92dB (1w/1m)
Weight : 87kg (stands 19kg)
제조사 : Professional Monitor Company (UK)
공식 수입원 : 웅진음향 (www.wjsound.com)
공식 소비자 가격 : 31,500,000원(MB2SE), 43,500,000원(BB5SE)
Written by 김편
김편은 오디오 평론가 겸 테크니컬 라이터다. 특히 스펙 분석, 연보 정리의 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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