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DS-E1 광(光)카트리지 청음회 후기
늦었습니다만, 총알님 말씀도 있고해서 이제서야 후기 남깁니다.
지난 3월 12일 토요일 양재 청음실에서 쿠르베오디오 대표이신 가이버님, 국내 총판인 헝그리오디오의 대표님, 오디오 전문가인 구경꾼님, DP 회원분들과 광카트리지 비교 청음회를 가졌습니다.
소개된 장비는 일본 디지털스트림 사에서 개발한 광카트리지 라인 중 엔트리 모델인 DS-E1 과 광카트리지용 포노 EQ 입니다.
광카트리지는 빛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그 그림자의 움직임을 전기 신호 바꾸는 것이 기존 마그네틱 카트리지와 크게 다른 점이지만,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기기입니다. 광카트리지의 역사와 기술적인 특징을 PT 해주신 구경꾼님의 설명으로는, 마그네틱 카트리지는 자석과 코일 간의 움직임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과정에서 왜곡이나 손실이 있을 수 있으나, 광카트리지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대신 광카트리지 안에 있는 LED 등 광학계 구동과 신호 변환을 위한 전용 포노 EQ가 필요합니다.
이날 청음회에서는 준비된 음반들을 가라드 301 턴테이블에 장착된 DS-E1과 야마하 GT-2000에 장착된 MC 카트리지인 레가 Ania 로 재생해서 비교 청음해보았습니다.
DS-E1 광카트리지는 청음회 이전에도 한번 들어보았는데, 첫 인상은 CD 소리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청음회에서 받은 가장 큰 인상은 저음 재생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가진 카트리지 중 마이크로라인 바늘과 보론 캔틸레버를 채용한 MM 카트리지인 AT-150MLX 가 그런 분석적인 소리를 내는데, 저음 재생 능력은 DS-E1에 못미칩니다. 구경꾼님 설명으로는 마그네틱 카트리지 특성 상 저역대 재생 능력이 제한 적이지만 광카트리지는 그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광카트리지는 구동계가 민감해 음골의 정보를 뽑아내는 능력도 좋습니다. 반면에 민감한 카트리지들이 그렇습니다만, 음반 상태가 안좋으면 그것도 그대로 재생버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중고 LP를 주로 듣는 저는 잡음에 덜 민감한 원추형 바늘이 달린 MM 카트리지를 선호합니다만, 광카트리지는 카트리지 관련 공학의 끝판왕이라고 할까요, 궁극의 카트리지라고 할까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가져보고 싶습니다 (엔트리 시스템은 일본 본사와 협의해 2백만원대에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분석적인 소리는 진공관 프리앰프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날 쿠르베 시스템에 귀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집에 돌아와 음악 듣는데 소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지금은 집 시스템도 변화를 줘 보고, 귀를 다시 적응 시키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청음회 자리 마련해주신 가이버님과 헝그리오디오 사장님께 다시 감사 드리며, 특히 기술적인 설명 너무 잘해주신 구경꾼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DS-E1 제원
출력전압: 500mV 이상 (전용 EQ 출력)
채널 분리도: 24db 이상 (1KHz)
침압: 1.6~1.8g
캔틸레버: 알루미늄
바늘: 타원형
무게: 8.1g
이날 받은 오디오가이 국악 모음집. 잘듣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